비자 없이 취업 몽골인 4명 적발
2명은 의료관광 왔다가 무단 이탈
제주도 무사증(노비자) 입국 제도가 코로나19 여파로 2년 넘게 중단됐다가 재개돼 외국인 단체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다시 불법체류의 통로로 악용될 우려도 있다.
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무사증 입국 재개 후 지난 6∼7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만1916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29명)보다 29.1% 증가했다.
국제선 하늘길이 활짝 열리면서 태국과 싱가포르, 몽골 단체 관광객이 잇따라 방문했다.
제주도와 한국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가 제주국제공항에서 환영 행사를 연 데 이어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봉쇄령으로 단골이던 중국인 관광객 입국은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주 카지노업계는 중국의 방역규제 완화가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머지않아 최대 큰손인 중국 VIP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제주국제공항 국제선이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제주에 무사증 입국한 외국인 단체관광객 일부가 잠적하자 관광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취업 비자 없이 제주의 한 청소용역업체에 취업해 일하던 불법 체류 몽골인 4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 중 2명은 의료웰니스 단체관광으로 지난 6월 제주에 무사증 입국했다가 체류 기한을 넘긴 몽골인이다. 이들은 제주에서 일하고 있던 친척을 찾아가 함께 일하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제주에 들어온 지 불과 2~3일 만에 단체 관광객 무리에서 이탈, 잠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출입국 당국은 이들이 애초 관광이 아닌 취업 등을 목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이탈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6월 22일 의료웰니스 관광 목적으로 제주를 찾은 몽골인 관광객 150여명 중 23명이 체류 기간(30일)이 만료될 때까지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아 지난달 23일부터 불법체류 신분이 됐다.
23명 중 1명은 제주항 여객터미널에서 목포로 향하는 여객선에 승선하려다가 심사 과정에서 적발됐으며, 이번에는 제주에서 불법 취업한 2명이 추가로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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