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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폭행 당해 숨진 이주민 노점상에 인종차별 논란…목격자 태도에 시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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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1 16:30:56 수정 : 2022-08-01 19: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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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동부의 해안도시 치비타노바 마르케 지역 시내 중심가에서 폭행당해 숨진 나이지리아 출신 노점상 알리카 오고르추쿠씨의 모습(왼쪽)과 당시 폭행 장면(오른쪽).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이탈리아의 한 도심에서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주민 노점상이 백인 남성에게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목격자 중 누구도 폭행을 제지하지 않아 논란이 커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노점상 알리카 오고르추쿠(39)는 전날 오후 2시쯤 이탈리아 동부의 해안도시 치비타노바 마르케 지역 시내 중심가에서 32세 이탈리아인 백인 남성에게 구타당해 숨졌다.

 

가해자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예쁘다”, “손수건 좀 사달라”고 말을 걸었다는 이유로 오고르추크의 보행용 목발을 잡아채 바닥으로 넘어뜨린 뒤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주먹으로 수차례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상황을 목격한 이가 2명 이상 있었지만, 범행을 제지하기 위해 개입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 영상이 현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자 네티즌들은 목격자들의 안일한 태도에 대해 입을 모아 비판했다. 

 

이들은 “목격자의 방관과 무관심이 오고르추쿠의 사망을 야기했다”며 “폭행 장면을 보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이들도 가해자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피해자의 아내를 비롯한 현지의 나이지리아 공동체와 이탈리아인 수백명은 이날 치비타노바 마르케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민들은 오고르추쿠가 사망한 장소에 꽃과 쪽지 등을 남기며 애도를 표했다. 

 

사건을 접한 포용적 이민정책을 추구하는 엔리코 레타 민주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례 없는 흉포함, 널리 퍼진 무심함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민자에 적대적인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안전에는 (피부)색깔이 없다”며 “중도 좌파들이 나이지리아인의 죽음을 이용해 나와 수백만 이탈리아인을 인종차별로 비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편 가해 남성은 현장에서 살인, 강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인종차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은 특정 인종을 차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소한 논쟁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당국은 조만간 남성에 대한 구속 수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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