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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9시간 못 자는 초등생, 뇌 발달에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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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1 10:37:22 수정 : 2022-08-01 10: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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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초등생 수면부족, 뇌·인지능력 발달에 장기간 악영향”
“인지적 어려움·정신적 문제·뇌 특정 부위 회백질 감소 등 겪어”
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수면시간이 9시간 미만인 초등학생은 뇌 발달과 인지능력 발달에 장기간 지속적인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인지적 어려움과 정신적 문제, 뇌 특정 부위의 회백질 감소 등을 겪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과학진흥 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왕저 교수팀은 초등학생들의 수면시간과 뇌 발달 등을 2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수면 의학회(AASM)는 6∼12세 어린이들에게 건강과 성장을 위해 하루 9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잠을 잘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10대 이전의 수면 부족이 뇌신경 발달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미국의 대규모 뇌 발달 연구 프로그램인 ‘청소년 뇌 인지 발달’(ABCD) 연구에 등록된 9~10세 어린이 8300여명(충분한 수면 그룹 4142명, 수면 부족 그룹 4181명)의 뇌 자기공명영상(MRI), 의료기록, 수면시간 등을 2년간 추적 분석했다.

 

왕 교수는 분석 결과 “수면시간이 하루 9시간 미만인 어린이는 연구 시작 시점에서 기억·지능 등을 담당하는 부위의 회백질 부피가 잠을 충분히 자는 어린이보다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런 차이는 2년 후 연구 종료 시점까지 지속됐다”라며 “이는 수면 부족이 뇌 발달에 장기간 해를 끼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수면 부족(하루 9시간 미만) 어린이는 조사 시작과 종료 시점에서 모두 충분히 자는 어린이들보다 의사결정, 충동 조절, 기억 등을 담당하는 회백질(빨간색 부분)의 부피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대 의대 제공. 연합뉴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수면 부족이 어린이들의 신경 인지 발달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연구 결과 중 하나라며 어린이들에 대한 현재의 수면 권고(하루 9시간 이상)가 타당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수면 부족에 따른 뇌의 구조적 차이가 수면 부족인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우울증과 불안, 충동장애 같은 더 큰 정신건강 문제는 물론 기억과 문제 해결, 의사결정 등과 관련된 인지 기능의 어려움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부모들에게 적극적으로 자녀들에게 좋은 수면 습관을 길러줄 것을 장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충분한 수면을 가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 자녀들의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도하고, 낮 동안 신체활동을 장려하며, 취침 1시간 전부터는 전자기기 화면을 못 보게 할 것 등을 권고한다.

 

왕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검증하고 어떤 개입을 통해 어린이들의 수면 습관을 개선하고 수면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학적 손상을 치유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랜싯 어린이 & 청소년 건강’(The 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에 지난달 31일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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