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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라모스 전 比 대통령 별세

입력 : 2022-08-01 01:57:19 수정 : 2022-08-01 01: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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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7번 진압 ‘민주주의 수호’
1992∼98년 재임… 경제성장도 견인

한국전쟁에도 참전했던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31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국영방송 PTV는 이날 라모스 전 대통령의 별세 사실을 알렸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재임한 라모스 전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성장과 평화를 동시에 이룬 지도자로 꼽힌다. 집권 기간 경제를 개방하고 규제를 철폐하며 필리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끌었다. 한국전쟁에는 필리핀군 제20대대 수색중대 소대장으로 참전해 전공을 세웠다.

군인 출신인 그는 자기과시에 적극적인 정치인들과 달리 조용한 인품으로 반대파로부터 “용기 없는 인물”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1986년 후안 폰세 엔릴레 국방부 장관과 함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20년 독재를 막고, 코라손 아키노 여사를 대통령으로 옹립하는 데 기여했다. 마르코스 정권 시절 경찰총수를 맡아 반체제인사 탄압을 지휘한 어두운 전력도 있지만, 마르코스와 결별 후 민주주의의 영웅이 됐다. 아키노 대통령 재임 때는 합참의장과 국방장관을 지내며 7차례 쿠데타를 진압하는 공을 세웠다. 이후 아키노 대통령의 지지 속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필리핀이 급격한 변동을 겪는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확고한 에디’(Steady Eddie)라는 별명도 붙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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