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곳곳 반지 원정대 많아…결국 파괴할 것”
10여년간 검찰 내 비리를 폭로하며 ‘내부고발자’를 자처한 임은정 부장검사가 검찰개혁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검찰은 ‘절대반지’와 같아 잡는 순간 눈이 멀어버리고, 없애버리려고 했던 당초의 계획을 폐기하며, 선하게 활용하면 된다고 우기고 반지를 자신의 손가락에 끼는 게 아닐까”라고 평가했다.
31일 임 부장검사는 페이스북에 “(검찰) 안에서 종종거리며 검찰 밖 어느 사람 못지않게 실망하고, 속상할 때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굳은 의지로 일어나는 반지원정대들의 발소리를 바람결에 듣고 다시 기운내곤 했다”며 한 매체와의 인터뷰 소식을 알렸다.
지난 29일 오후 임 부장검사는 YTN 라디오 ‘이슈앤피플’에 출연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은 너무 너무 매력적인 절대 반지”라며 “제가 반지 원정대 그 영화나 책도 많이 봤는데, 사람들이 ‘저 절대 반지 파괴해야 돼’라고 반지 원정대를 가다가 그 반지를 잡는 순간 나의 보물 하면서 끼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부장검사는 “그 권한이 너무 달콤해서 거기에 빠져드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반지 원정대가 결국 절대 반지는 파괴할 것”며 “우리나라의 곳곳에 반지 원정대는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2016년부터 국회의원 출마제의를 여러번 받았다는 임 부장검사는 “검찰을 바꾸고자 한다면 제가 여기서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게 제 결론”이라며 “다만 자부심만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3선 국회의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임 부장검사는 이같은 검찰 내 비리를 폭로한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출간했는데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이날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22일 출간된 해당 저서는 7월 넷째주 기준 종합 베스트 4위, 정치사회 주간베스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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