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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만에 막 내린 권성동 원톱체제…尹心 작용했나

입력 : 2022-07-31 20:35:13 수정 : 2022-07-31 20: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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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과 주말 '비대위' 교감 주목…친윤 분화 가속화
원내대표직 유지하며 당 수습 역할할듯…민생 현안 주력 전망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1일 당 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권성동 원톱 체제'가 20일 만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

권 대행은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받은 이후 당 안정화를 시도했으나 리더십에 잇단 상처를 입으면서 이날 결국 조속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그룹내 분화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 대행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며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고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주말 동안 숙고를 이어가던 권 대행이 전격적으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 등이 잇달아 사퇴를 선언하는 등 당내 무게추가 '비대위 체제'로 급격히 쏠리면서 권 대행이 정치적으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 대행의 입장 표명 이후 윤영석 최고위원도 사퇴를 선언하고 당연직 최고위원인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비대위 체제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권 대행은 이준석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 이후 직무대행 체제를 의원들로부터 추인받으며 당 내홍 상황 수습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대통령실 채용문제와 맞물린 '9급 공무원' 발언 논란에 이어 최근 윤 대통령 문자 '유출 사고'까지 터지면서 비대위 전환 불가피론을 필두로 한 원심력이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 대표'라고 표현한 문자 메시지가 본회의장에 있던 권 대행의 휴대폰 화면이 취재 카메라에 잡히면서 공개됨에 따라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연합뉴스

울산 정조대왕함 진수식이 있었던 지난 28일 전용기 내에서 윤 대통령이 권 대행 등에게 '고생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이 사실상 재신임을 해준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지만 정확한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은 이와 온도 차가 있다는 해석도 친윤 그룹 일각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도 문자 사태 이후 현 상황에서는 비대위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따라 대표 직무대행을 내려놓고 원내대표직에 전념하라는 메시지를 권 대행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배 최고위원을 신호탄으로 한 일련의 최고위원 사퇴 도미노와 초선의원 32명의 비대위 전환 촉구 연판장 집단 움직임 등도 이러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읽은 데 따른 것이라는 얘기가 친윤 그룹 내부에서 나왔다.

특히 여권내 내홍이 장기화될 경우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지지율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윤 대통령의 휴가에 앞서 주말 사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한 여권내 분주한 물밑 움직임이 전개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권 대행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윤 대통령과 직간접적 소통을 시도, 교감 하에 이날 직무대행 사퇴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권 대행의 직무대행 사의 표명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권 대행이 사전에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는 취지의 질문에도 "그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만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내 대화 내용이 일부 보도된 것과 관련, 윤 대통령이 대노했다는 얘기가 있다는 기자 질문에 도 "그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는 근거가 없어 보인다. 익명의 이야기를 저희가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일련의 과정에서 권 대행과 함께 원조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직무대행 체제'에서 나타난 혼란상을 수습하기 위해 조속하게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대행은 지난 29일만 해도 "최고위원 일부 사퇴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며 비대위 체제로의 급격한 전환에는 회의적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따라 '비대위 체제'로 빠르게 가닥이 잡힌 것을 두고 사실상 윤핵관 그룹 내 파워게임이 일단 장 의원의 판정승으로 귀결된 것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개국공신으로, '브라더'로 불려온 두 사람은 친윤그룹 모임인 '민들레' 결성과 '9급 공무원' 발언 충돌 등을 거쳐 이번 일을 계기로 제 갈 길을 걷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전에는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 간의 갈등 구도였다면, 이제는 친윤과 친윤 간의 갈등 구도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권 대행이 지난 금요일 최고위원회의 때 최고위원들에게 대통령을 설득하겠다며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권 대행이 비대위 체제를 결심한 것은 장 의원의 판정승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권 대행은 직무대행 사퇴와 무관하게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며 당분간 리더십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생 현안에 집중하며 원내 동력을 결집해나갈 경우 당 대표 직무대행 기간의 실책을 만회하고 차기 당권에도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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