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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서 ‘친문’이 사라졌다…구심점 없어 존재감 사라진 듯

, 이슈팀

입력 : 2022-07-31 11:19:28 수정 : 2022-07-31 12: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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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본선행 실패, 설훈도 고배
친명계 ‘신주류’로 지형재편 속도
김경수 사면·복권되면 변수 될 듯

“전대에서 친문(친문재인)이 사라졌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가 ‘이재명 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10년 가까이 당내 주류의 자리를 지켜왔던 친문진영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권교체 이후 친문진영 내 뚜렷한 차기 대선주자가 없는 데다 구심점이 급속도로 약화한 상황이다.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강훈식 후보가 도종환 중앙당선관위원장,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 28일 열린 컷오프(예비경선) 결과를 놓고 보면 이 같은 당내 세력 변화가 확연히 드러난다.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후보 측은 중앙위원들의 지지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60% 넘는 표를 가져갔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본선에서도 이 후보가 대세론을 입증할 경우 당내 ‘신주류’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97그룹 저력을 과시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도 ‘친문’과는 거리가 있다. 박 후보는 친문계와도 각을 세워온 오히려 ‘비문(비문재인)’ 성향으로 널리 알려진 인사다. 이번에 박 후보의 본선행을 두고는 ‘일반 여론조사 30%’가 큰 힘이 됐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후보도 범주류로 분류돼 오긴 했지만 2017년 대선 때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캠프에서 활동하고, 이번에도 ‘이재명 선대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일하는 등 친문 그룹으로 보기는 어렵다. 예비경선에서도 친문보다는 충청 지역 의원들이나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등의 조직표, 86그룹(60년대생·80년대 학번) 등의 지원이 힘이 됐다는 게 당내 분석이다.

 

반면 ‘친문 주자’를 자임했던 강병원 의원은 본선행에 실패했다. 친문계와 이낙연계가 상당 부분 공통분모를 가진 상황에서 이낙연계 설훈 의원의 출마로 친문 표심이 분산된 것이 패인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표가 아무리 나뉘었다고 하더라도 강 의원과 설 의원 모두 컷오프를 뚫지 못한 것은 친문계의 조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애당초 두 의원이 ‘교통정리’를 하지 않은 것부터가 친문이 당권 구도에 개입할 의도도, 역량도 없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출마가 유력했던 전해철·홍영표 의원 등 대표적 친문 주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들 역시 적극적으로 당권 경쟁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 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내 주류세력 재편이 확실히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친명계는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대선주자가 고갈된 친문계는 세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 여부가 친문계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 전 지사는 친문 적자(嫡子)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가진 정치적 입지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당권 주자인 강훈식 의원도 지난 26일 CBS 라디오에 나와 ‘김 지사가 사면·복권이 되면 대권 주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전 지사가 사면·복권이 아닌 가석방 수준에 그쳐도 상징성이 커 친문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반면 김 전 지사가 가석방에 그칠 경우에는 정치적 활동도 제약될 수밖에 없어 당내 권력 지형에는 큰 영향이 없으리라는 반론도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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