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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두통·고열 나면 감기 말고도 이 질환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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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29 17:36:55 수정 : 2022-07-31 16: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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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 감기·장염과 증상 비슷…여름에 10세 이하 잘 걸려
여름철 감염성 질환 예방, ‘손씻기·익혀먹기·끓여마시기’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뇌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과 뇌 사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 ‘뇌수막염’. 이 질환은 6~8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이 질환에 걸리면 열이 나고 두통이 동반되는 등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부모가 ‘여름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특히 10세 이하 어린이가 잘 걸린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수막염으로 외래나 입원으로 병원진료를 받은 날이 전체 4만3648일로 조사됐다. 그중 0~9세 어린이가 15.5%(6,804일)를 차지했다.

 

따라서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녀온 뒤 머리가 아프다거나 열이 난다면 감기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연령별 뇌수막염 외래·입원 내원일수. 일산백병원 제공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수막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다. 뇌와 척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와 세균에 감염돼 뇌수막에 염증이 발생해 생긴다. 장 바이러스가 전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80%를 차지한다. 

 

장 바이러스로 생긴 뇌수막염은 주로 여름과 초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보통 4~6일 정도 잠복기를 가진 뒤 발열·두통·구토 증상을 보인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갑자기 생기고, 두통은 머리 앞쪽이나 머리 전체로 통증이 온다. 

 

뇌수막염은 원인에 따라서 경과가 다르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없이도 좋아진다. 다만 뇌 조직(뇌실질)을 침범하면 경련이나 뇌압 상승 등의 급성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 2세 미만 환아 중 약 10%에서 이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다.

 

월별 뇌수막염 환자 수. 일산백병원 제공

 

세균성 뇌수막염은 항생제 투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폐렴연쇄구균·인플루엔자간균·수막구균이 세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백신이나 폐렴구균 백신, 수막구균 백신 등을 접종해야 한다.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대 교수는 “뇌수막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아이가 단순 감기인지 뇌수막염인지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며 “일반적인 감기나 장염과 유사 증상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심한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해진다”며 “여름철 뇌수막염을 비롯한 눈병이나 식중독 등 많은 감염성 질환을 에방하려면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관리와 주방 도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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