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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컨드 젠틀맨 “추모의 벽, 한·미 나란히 서 있을 것이라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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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28 02:00:00 수정 : 2022-07-28 0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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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벽은 한국과 미국이 나란히 서 있을 것이라는 약속을 굳건하고 영원히 상기시킬 것입니다.”

 

미국 워싱턴 한국전참전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준공식이 거행된 27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는 추모의 벽 준공식 축사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대신해 참석했다면서 한·미 동맹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미국 측에서 백악관 패밀리인 ‘세컨드 젠틀맨’ 엠호프가 참석했고, 미국 안보 사령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해 예우를 갖췄다. 한국 측에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추모의 벽에 대해 “한·미 혈맹의 강고함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미국 워싱턴 한국전참전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준공식이 거행된 27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윤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켜낸 자유의 수호자이자 진정한 영웅”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추모의 벽’은 미군과 카투사 소속 한국군 전사자를 함께 기림으로써 한미 혈맹의 강고함을 나타내는 조형물로 건립됐다”며 “이곳을 찾는 미국인과 전 세계인에게 한국전쟁을 알리는 역사적 상징물이자 평화의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72년 전, 수많은 미국 젊은이가 공산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많은 젊은 영웅이 이 땅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 곁을 떠나야만 했다”면서 “(추모의 벽을 통해) 우리는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가 미국 워싱턴 한국전참전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준공식이 거행된 27일(현지시간) 축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엠호프는 “미국과 한국의 용감한 장병들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나란히 싸우며 번성하는 대한민국과 깨지지 않는 강력한 한미 동맹의 근간을 만든 것을 기념하는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이라며 “3만6000여명의 미군 전사자, 7000여 명의 카투사 전사자들 이름은 이제 영원히 여기 워싱턴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25)전쟁 기간 18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국가의 부름에 응답하고 수적으로 우세한 적, 극도로 힘든 여건에 직면했다”면서 “수천 명이 생포되고 수천 명이 여전히 행방을 알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미국 워싱턴 한국전참전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준공식이 거행된 27일(현지시간) 준공식에 참석한 참전용사 및 유가족들이 축사를 듣고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준공식은 태극기와 성조기가 입장하고, 애국가와 미국 국가가 차례로 울려 퍼지면서 시작됐다. 미국과 한국의 참전용사, 유가족 등 2000여명은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7월의 뜨거운 햇살 속에 1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추모의 벽 준공을 축하했다.

 

지난해 5월 착공돼 15개월 만에 준공된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 3만6634명, 카투사 전사자 7174명 등 모두 4만3808명의 이름이 대리석 100장에 각인됐다. 1995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설립됐지만 전사자 이름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이 추진됐다.

 

추모의 벽에는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의 이름이 알파벳 순으로 함께 실렸다. 주한 미군사령관을 지낸 존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KWVMF) 이사장은 올해 세계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미군 전사자의 이름과 한국 국적의 카투사 전사자의 이름이 알파벳 순으로 함께 새겨지는 의미에 대해 “완전히 통합되는 것이다. 그들(미군과 카투사)이 함께 생각했던 방식이기 때문이다. (한·미연합사령부의 모토인) ‘같이 갑시다(Go Together)’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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