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알프스도 폭염 못 피했다…스위스 여름 스키장 운영 중단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2-07-27 18:04:58 수정 : 2022-07-27 18:04:58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해발고도 4000m 넘는 마터호른 스키장, 29일부터 운영 중단
“작년부터 강설량 감소·폭염까지 겹쳐 만년설 두께 얇아져”
“최근 알프스산맥 빙하 녹고 있어 안전 문제도 고려해 결정”
스위스 마터호른 여름 스키장 운영 중단 공고. 리프트 운영업체 마터호른 체르마트 베르크반넨 홈페이지 캡처.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스위스의 여름 스키장도 최근 유럽 전역에서 이어지는 폭염을 피할 순 없었다.

 

해당 스키장은 해발고도가 최고 4000m가 넘는 산봉우리에 위치해 있지만, 폭염으로 인해 운영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다.

 

마터호른 체르마트 베르크반넨은 오는 29일부터 여름 스키장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회사는 스위스 남부 체르마트 부근의 최고 높이 4478m의 알프스 봉우리인 마터호른에서 스키장 리프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스키장에 쌓인 눈의 두께가 얇아졌기 때문에 슬로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여름 스키는 ‘타임 아웃’을 할 수밖에 없으며 슬로프와 각종 시설에 대한 보수 작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산맥 지맥인 돌로미티산맥 최고봉 마르몰라다(3343m)의 빙하 붕괴사고 현장에서 4일(현지시간) 구조대 헬리콥터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회사측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충분한 겨울눈이 내리지 않은 데다 폭염이 이어지는 올해 여름에도 해발 4000m 이상 지역에서 눈이 아닌 비가 내리는 등 강수 상황이 예상을 벗어난 점이 문제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후변화가 불러온 현상으로 여겨지는 올해 여름의 극심한 폭염 속에 알프스의 빙하가 녹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여름 날씨로 인해 큰 빙하가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수직 균열이 생기는 크레바스의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안전에 대한 높은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유럽 산악 지역 곳곳은 빙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에서 지난 3일 큰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등반객들을 덮치면서 11명이 숨지는 사고가 경계심을 더욱 키웠다.

 

스위스의 여러 관광지 중에서 사계절 하이킹 장소로 인기가 높은 마터호른도 이탈리아 국경과 가까운 곳에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