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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선풍기, 발암유발수준 전자파 방출”

, 환경팀

입력 : 2022-07-26 19:30:00 수정 : 2022-07-26 22: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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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손·목걸이형 10종 측정
WHO 기준치 최대 322배 달해
“장기 노출 땐 백혈병 발병 위험”

목에 걸어 쓰는 형태의 휴대용 선풍기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발암유발기준 이상의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환경단체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6일 대형마트나 서점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목걸이 선풍기 4개 종류와 손 선풍기 6개를 구매해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피어선빌딩에서 열린 휴대용 목선풍기와 손선풍기의 전자파 문제 조사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선풍기의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뉴시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목 선풍기의 날개 쪽과 모터 쪽에서 총 6회 전자파를 측정했을 때 최소 3.38mG(밀리가우스), 최대 421.20mG가 나왔고 평균치는 188.77mG였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전자파를 발암가능물질(2B)로 분류한다. 4mG 이상의 전자파에 장기 노출될 경우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손 선풍기에서는 최소 29.54∼최대 1289mG, 평균 464.44mG의 전자파가 발생했다.

 

단체는 “손 선풍기는 사용 거리를 조절할 수 있지만 목 선풍기의 경우 목에 걸어 쓰는 형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라 높은 전자파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 선풍기도 25㎝가량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목 선풍기 10개 제품의 전자파를 측정해 인체보호기준의 0.4∼13% 수준에 그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기준으로 삼는 국제비이온화방호선위원회(ICNIRP) 기준인 883mG는 장기적인 영향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게 단체 주장이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등의 국내외 표준절차에 따라 전자파 세기를 측정하겠다”며 “그 결과를 조속히 공개해 국민에게 생활제품 전자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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