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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실제 모델은? 자폐 스펙트럼 진단 받은 세계적 동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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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26 10:31:17 수정 : 2022-07-26 10: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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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템플 그랜딘’ 포스터. HBO 필름스(Films) 제공

 

최근 주목받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주인공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의 실제 모델이 알려졌다. 바로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75)이다.

 

지난 2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우영우’ 제작진은 템플 그랜딘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교수를 참고해 우영우의 캐릭터를 창조했다. 

 

템플 교수는 1947년 보스턴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자폐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의사는 “평생을 보호시설에서 있어야 하며 말을 하기도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는 어머니와 학교 선생님의 도움 등으로 일리노이 대학에서 동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동물들을 위한 연구에 쏟았다. 

 

템플은 공장식 가축 사육과 도살 방식으로 인해 동물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인지하고 그들이 가능한 한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축사와 도축지 통로를 만들었다. 그가 설계한 이 인도주의적 시설은 북미 농장의 60%에 도입됐다.

 

이 성과로 2010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꼽은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템플의 삶은 미국에서 영화와 책으로 제작됐고, 국내에선 그의 삶을 다룬 ‘템플’이라는 제목의 연극도 무대에 올랐다.

 

드라마 속 우영우(왼쪽)의 모습과 강연 속 템플 그랜딘 교수(오른쪽).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TED 유튜브 영상 캡처.

 

‘우영우’ 드라마의 자문을 맡은 김병건 나사렛대 유아특수교육과 교수는 한국일보에 “일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 특정 분야에서 보이는 높은 집중력이라는 특성에 집중해 부족하거나 도움만 받는 정형화된 자폐인의 틀을 깨고 싶었다”며 “법정에서의 우영우는 그랜딘 교수의 테드 강연 모습을 참고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우영우’의 문지원 극본 작가와 캐릭터의 입체감을 구체화했다. 일상생활을 할 때는 자폐 성향을 좀 더 드러내고, 법정에서 변론할 때는 그의 지능을 극대화하는 방향이었다. 

 

한편 템플은 지난 2013년 2월 카우보이 복장을 한 채 ‘테드’ 강의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정책과 건설 등 요즘 세상은 너무 추상적인 게 문제”라며 “대부분의 사람이 무시하는 세밀함에 집중하는 자폐적 사고가 세상을 바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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