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는 1997년 작성된 안내문 붙어있어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육·해·공군 3군 통합 기지인 계룡대의 열악한 간부 숙소 환경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계룡대의 간부 숙소에서 거주했었다는 한 간부가 제보한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이 간부는 자신이 촬영한 숙소 내부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람이 지내지 못할 만한 숙소를 제공해놓고 ‘리모델링을 조속히 시행하겠다’는 말만 몇년째 하고 있다”며 “좁은 화장실을 4명이 사용해야 하고, 곰팡이로 가득한 옷장에 옷을 수납하고, 숙소 또한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부들은 이러한 숙소에서 지내다 못해 원룸을 구해서 나가 사는 실정”이라며 “숙소에서 나간 인원들은 한달에 4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가며 밖에서 지내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 간부에 따르면 문제의 숙소에는 1997년에 작성된 안내문이 붙어있으며, 군인들에게 매월 지급되는 주택 수당은 8만원이다.
간부는 “관리자들이 얼마나 무성의한지 느껴질 것”이라며 “병사들의 병영 시설도 조속히 개선돼야 하겠지만, 초급 간부들의 숙소 또한 개선되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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