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서도 2021년 동기비 4배 늘어
현대차·기아가 ‘일본차 텃밭’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4일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베트남 합작사인 현대탄콩과 타코기아는 올해 상반기(1∼6월) 각각 3만6397대, 3만548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판매량은 7만18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증가했다.

이는 동남아 시장 최대 강자로 불리는 일본 브랜드 토요타 판매량(4만385대)의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 시장 점유율도 38.8%로 끌어올리며 토요타(23.2%)를 15.6%포인트나 앞섰다.
현대차·기아는 일본 브랜드 자동차가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의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1만2013대로 지난해 상반기(2990대)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0.8%에서 올해 2.6%로 1.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현지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크레타는 올해 상반기 9228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현지 1위인 토요타(14만9461대·31.4%)와 비교하면 아직은 판매량과 점유율 격차가 크지만,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의 생산 능력 확대에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어 곧 의미 있는 판매량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현대차는 지난 3월 15억5000만달러를 들여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아세안 지역 첫 완성차 생산 공장을 구축했으며, 지난 1월부터 크레타와 아이오닉5 등을 생산 중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설립 중인 배터리셀 합작 공장이 2024년부터 양산을 본격화할 경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공략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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