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인 미국의 의과대학 과정은 학사 졸업 후 진행되지만, 고등학교 졸업을 한 미국의 한 10대 소녀의 이례적인 의과대학원 입학 사실이 언론에 전해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3세 소녀 알레나 애널리 위커가 지난 5월 앨라배마대학교의 2024년 의과대학원 입학 자격을 얻었다.
동시에 알레나는 애리조나 주립학교와 오크우드 대학교에서 각각 생물학 학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미국에서 의과대학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알레나는 보통 대학원생들보다 평균 10년 이상 나이가 어리다.
알레나는 현지 언론에 “평소 시간 관리를 아주 잘하고 부지런하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어려서 못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어머니 데프네 맥쿼터는 “딸의 발전 속도가 남달라 3살 때 책을 통째로 다 읽었다”며 “특히 수학을 잘했고 기하학을 독학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알레나는 학창 시절 뛰어난 학습 능력 탓에 또래 친구들에게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했고 결국 홈스쿨링을 하게 됐다. 그는 홈스쿨링으로 5학년 때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 과정을 마쳤다.
알레나는 “고등학교 공부가 너무 쉬워서 결국 12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며 “저는 학교를 사랑했다. 배우는 게 좋았고, 독서도 좋았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에 큰 흥미를 느꼈던 알레나는 ‘NASA’(미국 항공우주국)에서 근무하겠다는 꿈도 이뤘다. NASA는 작년 여름, 알레나를 최연소 엔지니어 인턴으로 채용했다.
이어 알레나는 대학에서 생물학 수업을 듣고,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는 “바이러스 면역학에 관심이 많아 보건 지원이 적은 소외계층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알레나는 자신과 비슷한 유색 인종을 위해 작년 ‘브라운 스템(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걸’ 재단을 설립했다.
알레나는 “나와 같은 소녀들이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며 “그들이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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