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버려진 커피잔'으로 DNA 추출…46년 전 10대 여성 살해한 美 용의자 검거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2-07-21 15:02:47 수정 : 2022-07-21 15:02:4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1975년 한 여성을 살해한 데이비드 시노폴리가 유전자 계보 조사를 통해 지난 17일 자택에서 검거됐다. 워싱턴 포스트 캡처

 

미국에서 한 여성을 살해한 남성이 유전자 계보를 활용한 수사로 46년 만에 체포된 사실이 현지 언론에 알려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6년 전 살인 사건을 지금까지 추적한 미국의 수사 당국이 버려진 커피잔을 이용해 지난 17일 용의자를 검거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1975년 12월5일 오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매너타운십의 한 아파트에서 꽃가게 점원으로 일하던 19세 여성 린디 수 비클러가 흉기에 19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당시 목과 가슴, 등, 복부 등 19곳에 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흉기로 사용된 칼에는 타월이 감겨 있었으며, 수십 년 동안 범인이 체포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파라본 나노랩스의 수석 유전자 계보학자인 시세 무어는 유전자 계보를 통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유전자 계보는 범죄 현장에 남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용의자의 DNA를 가져와 데이터베이스에 가족들의 샘플과 비교해 식별하는 방법이다.

 

무어는 “몇 달 동안 랭커스터 카운티의 문서를 뒤져 이탈리아 출신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 클럽을 찾아냈다”며 “용의자가 가스페리나라는 마을에 오래 거주한 사실에서 착안해 가스페리나에서 랭커스터 카운티로 이민 온 사람들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발생 당시 랭커스터에 약 2300명의 이탈리아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양차 세계대전 당시 입영 등록증 등 관련 문서를 비교해 용의자를 추적했다”고 부연했다. 

 

그 결과 데이비드 시노폴리(680)라는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시노폴리의 조부모는 가스페리나 출신이며, 그는 이전에 피해자가 거주하던 아파트 단지에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2월 시노폴리가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서 버린 커피잔을 회수해 DNA를 추출했다”며 “피해자의 속옷에서 발견된 정액과 일치해 지난 17일 그를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헤더 애덤스 랭커스터 카운티 지방 검사는 기자회견에서 “시노폴리는 우리의 수사망에 잡히지 않았던 인물”이라며 “수년에 걸친 어떤 정보도 그를 용의자로 가리키진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세 무어와 파라본 나노랩스의 도움이 없었다면 범인을 체포하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