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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화 발전’ 상징한다는 한국은행 분수대…안전 문제로 올해는 멈췄다

입력 : 2022-07-21 13:10:38 수정 : 2022-07-21 13: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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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구의 점검에서 ‘위험’ 결론 나와…폭우 시 ‘감전’ 위험 우려
1999년 근처에 특고압 시설 변압기 설치…‘제도상 문제없었을 것’ 추측
매년 5~9월 가동돼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한국은행 분수대’가 올해는 안전상의 문제로 작동이 중단됐다.

 

매년 5~9월 가동돼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한국은행 분수대’가 올해는 안전상의 문제로 작동이 중단됐다.

 

21일 서울 중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구 자체 안전관리자문단 점검에서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분수대는 가동 중단 선제 조치에 들어갔다. 분수대 근처 지하에 특고압 시설인 변압기가 있고, 배수구가 있지만 분수 펌프가 바로 옆에 있어 짧은 시간에 비가 많이 내릴 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분수대는 그동안 매해 5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하루 4차례에 걸쳐 가동됐다.

 

앞서 분수대는 1978년 한국은행 본점 앞 광장에 세워졌다. 당시 분수대 설치를 알린 영상 등을 보면 ‘평면적인 분수대와 달리 수조 중앙에 12m 높이의 화강암 탑신을 세웠으며, 크고 작은 15점의 조각 작품을 곁들여 조국 근대화 역군의 일하는 모습과 찬란한 민족문화의 전통과 발전을 상징한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서울시가 3억2800만원을 들여 조성했던 이 분수대는 현재 중구가 관리 중이다.

 

매년 5~9월 가동돼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한국은행 분수대’가 올해는 안전상의 문제로 작동이 중단됐다.

 

변압기는 1999년 분수대 화단에 설치됐다. 지면에 보이는 뚜껑 형식의 문을 열고 내려가면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변압기가 분수대 근처에 설치된 이유에 대해 중구 측은 잘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에서는 “당시 제도상에서는 문제가 없지 않았나 추측해볼 뿐”이라는 말이 나온다. 분수대를 세운 지 20여년이 지난 후 변압기가 설치된 점을 고려해보면 애초에 장소 자체가 부적절했다고도 볼 수 있다.

 

구는 변압기 위치를 지상으로 옮기는 대로 분수대를 다시 가동할 예정이지만, 관련 절차에 들어가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9월 안에는 재가동이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본예산이 확정된 후에 안전진단 결과가 나와 분수대 관련 할당된 예산도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는 추가경정예산 등의 방안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분수대 화단에 설치된 전기 시설

 

분수대 일대는 2016년 중구와 신세계의 분수광장 개선 프로젝트에 따라 리뉴얼될 것으로 알려지고 미국의 조경 전문가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그동안 어떠한 진전도 없었다고 한다.

 

21일 확인한 분수대에는 ‘특고압 시설로 인한 감전사고 위험이 있어 운영을 중단했다'며 '쾌적한 수공간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는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또 이날 오전 분수대 인근에서 한국전기안전공사 소속 차가 발견돼 이전 작업을 위한 사전 조치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공사 측은 “매달 한 번씩 이뤄진 변압기 점검이며, 이번 일과 관련 없는 정상적인 작업이었다”고 세계일보에 알려왔다.


글·사진=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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