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이 미국 뉴욕 경찰(NYPD)의 유리천장을 뚫고 경정급으로 진급했다.
21일 미주한국일보와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NYPD는 ‘맨해튼 보로 남부 감찰부’를 이끄는 허정윤 경감이 이날 경정으로 승진했다. 진급식은 퀸스 칼리지 포인트에 있는 폴리스 아카데미에서 열릴 예정이다.

허 신임 경정은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NYPD의 높은 ‘유리천장’을 뚫은 것 같아 기쁘다”며 “경찰 고위직에 오르는 한인이 더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하며, 한인 경찰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인이 경정급에 오르는 것은 1845년 설립된 NYPD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NYPD는 3만6000여명의 경찰관과 1만9000여명의 민간 직원을 거느린, 미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경찰 조직이다. 그동안 경감까지는 허 씨를 포함해 빌리 윤(2009년), 찰리 김(2018년), 김환준(2019년) 등 4명이 진급했다.
NYPD 계급 가운데 경감급까지는 시험을 통해 진급할 수 있지만, 경정급부터는 지명을 받아야 승진할 수 있어서 실력과 신망을 겸비해야 한다. 허정윤 경정은 지난 1998년 NYPD의 한인 첫 여성 경관으로 임용되어 2003년 경사, 2011년 경위, 2016년 경감으로 승진했다. 그는 맨해튼과 퀸스 등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경찰서에서 수석행정관, 감찰부 부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한인 경관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써왔다.

이 밖에도 최근 미국에서 한인 여성들이 고위직에 진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루시 고 판사는 한인 여성 최초로 제9항소법원 판사에 지명됐다. 연방항소법원은 연방법 관련 대부분의 분쟁을 처리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법원이다. 2010년부터 가주 북부연방지법 판사로 일해 온 루시 고 판사는 특허와 영업비밀, 상법 소송 전문가로 2014년 마무리된 삼성과 애플의 특허 침해 소송 1심을 주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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