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출근길에 취재진 질문을 받고 답하는 ‘도어스테핑(doorstepping)’이란 용어를 대체할 우리 말로 ‘출근길 문답’이나 ‘약식 문답’이 선정했다. ‘도어스테핑’은 사전적으로 ‘호별 방문’이나 ‘기자 등이 남의 집 문 앞에서 대기한다’는 뜻인데, 집 밖이나 건물 입구 등 주로 공개된 장소에서 특정 인물을 기다렸다가 약식으로 하는 기자 회견을 의미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6일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도어스테핑’의 대체어로 ‘출근길 문답, 약식 문답’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도어스테핑’처럼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체부는 지난 8∼14일 국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2%가 ‘도어스테핑’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도어스테핑’을 ‘출근길 문답’으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75.8%, ‘약식 문답’으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72.5%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메타 패션(meta fashion)’ 대체어는 ‘가상 세계 패션’으로 정했다. 이 패션은 확장 가상 세계(가상 융합 세계)에 등장하는 아바타의 피부, 옷, 신발, 장신구 등을 아우르는 디지털 패션을 의미한다. 질감, 색감 등 제약으로 현실에서 볼 수 없거나 구현이 어려운 것도 디지털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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