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관해 한 발언으로 연일 뭇매를 맞고 있다. 그와 함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심에 있는 장제원 의원이 18일 “말씀이 무척 거칠다”라고 쏘아붙인 데 이어, 다음날 김용태 최고위원도 장 의원의 말에 공감하며 권 대행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터넷 상에서 (권성동) 직무대행을 조롱하고 비아냥하는 ‘짤’(인터넷 상에 도는 그림이나 사진)들을 봤는데 좀 아쉽다”면서 “자칫 9급 공시족(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 분들에게 상처를 일으킬 수 있는 말들이어서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 등 유명 광고 카피를 패러디한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된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장 의원의 조언에 공감한다. (권 대행이) 수용하겠다고 하셨으니 그 연장선상에서 국민과 청년께 본인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릴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말씀이 무척 거칠다.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적어 화제가 됐다.
지난 15일 권 대행은 ‘대통령실 사회수석실에 근무 중인 9급 행정요원 우모씨 사적 채용 의혹’에 관해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이었던) 장제원 의원에게 대통령실에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이더라. 최저임금보다 (월급을)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원 더 받는다.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라고 발언해 되레 논란을 키웠다.
앞서 우씨는 권 대행의 지역구가 있는 강원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이자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의 아들인 사실이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1000만원의 후원금을 낸 사실도 드러났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서 별정직에 대해 국민들께 납득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7급이 아닌 9급’, ‘최저임금보다 10만원 더 받는다’는 등 잘못된 표현들이 많았다”라며 “경제 위기여서 추경호 장관이 ‘재계의 임금 상승을 자제해 달라’고 말하는 와중에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등 표현은 당정의 기조와 배치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권 대행과 장 의원 간 불화설에 관해선 “정치권력을 향한 싸움, 정치의 본질”이라고 규정했다.
김 최고위원은 “직무대행체제가 의총과 최고위원회의 추인을 받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중진 의원 분들께서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이야기를 언론에서 많이 들었다”면서 “(이준석) 당대표가 사퇴하거나 최고위원회가 기능을 상실하지 않는 한 절차적으로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진행자가 ‘권성동 직무대행체제가 무너져야 가능한 시나리오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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