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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변이 ‘켄타우로스’ 작명자는 평범한 트위터 이용자”…‘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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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15 10:35:43 수정 : 2022-07-15 10: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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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이름 따…트윗 이후 관련 보도 등서 해당 이름 사용
“누리꾼이 지은 이름 쓰나” VS “경각심 높이는 효과 있어”
WHO, 그리스 문자 사용 중…나중에 별자리 이름 쓸 수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게티이미지뱅크

 

일명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75의 이름을 지은 것은 평범한 트위터 이용자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개 누리꾼이 지은 이름을 그대로 쓰면 안 된다는 의견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사람들의 경계가 느슨해지는 상황에서 입에 쉽게 붙는 이름이 변이에 대한 경각심을 키울 수 있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로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공유해온 제이비어 오스탈레는 지난 1일 “내가 막 BA.2.75 변이에 은하의 이름을 붙였다 새 이름은 켄타우로스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半人半馬)’이자 은하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트윗 이후에 나온 BA.2.75 관련 보도는 새 변이를 켄타우로스로 지칭했다. 구글에서도 켄타우로스 검색이 급증하며 사실상 공식 이름으로 여겨지고 있다.

 

"켄타우로스로 명명한다. 익숙해지도록 하여라.". 제이비어 오스탈레 트위터 캡처.

 

WP는 이 사례 때문에 코로나19 변이 이름을 어떻게 짓는 것이 좋은지, 병균 이름이 대중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고 평가했다.

 

일부 트위터 사용자는 변이 작명을 아무에게나 맡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사람들의 경계가 느슨해지는 상황에서 입에 쉽게 붙는 이름이 변이에 대한 경각심을 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확산세를 주도하는 BA.4와 BA.5 변이는 별도의 이름이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A.2.75를 추적하고 있지만, 따로 이름을 붙이지 않았으며 켄타우로스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WHO는 지난해 과학자들과 머리를 싸맨 결과 관심을 가져야 할 변이에는 델타와 오미크론 등 그리스 문자를 부여하기로 했다. 변이가 처음 발견된 지역 명칭을 활용할 경우 해당 지역에 부정적 편견이 생길 우려가 있는 데다 일반인이 부르기 쉬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애초 WHO는 조류나 그리스 신의 이름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지만, 상표권 침해 가능성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스 문자의 경우에도 전체 24개밖에 없는 문자를 다 써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가 있었다.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면역회피 특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일명 코로나19 '켄타우로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15일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앞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인천=연합뉴스

 

스위스 베른대의 분자전염병학자로 당시 논의에 참여했던 에마 호드크로프트 박사는 “적어도 켄타우로스는 지명이 아니고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오해를 일으킬 가능성도 없다. 별자리와 헷갈리는 사람도 없다”며 “다만 다음에는 운이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작명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서 이후에는 별자리 이름을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변이는 서로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아 이름 붙이기가 예전처럼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지금 등장하는 변이들은 다 한 가족의 일부와 같다”며 이제는 하위 변이에 대한 작명 방법을 검토해야 할 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WHO가 감시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만 총 7개로 여기에는 최근 확산하는 BA.2.75, BA.4, BA.5도 포함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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