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강원도당 사무처장으로 선거 승리 기여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국무총리비서실 정무실장(1급)에 차순오(54·사진) 국민의힘 강원도당 사무처장을 임명했다. 이는 정부와 여당 간 당정협의를 원활히 이끌어 가려는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차 신임 정무실장은 1968년 강원도 횡성 출신으로 원주고, 한양대를 졸업하고 1994년 당시 민주자유당(민자당) 공채로 정계에 입문했다. 노태우정부 시절인 1990년 민정당(노태우), 민주당(김영삼), 공화당(김종필)의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자당은 이후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꾸다가 2020년 9월 지금의 국민의힘이 되었다.
무려 28년간 당료 생활을 해온 차 정무실장은 중앙당 조직국장(2012), 기획조정국장(2014), 대표최고위원 보좌역(2010), 원내대표 보좌역(2011) 등을 지내고 2019년 3월부터 강원도당 사무처장을 맡아왔다. 그가 강원도당 살림을 책임지는 동안 올해 3월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6월 지방선거에선 김진태 후보가 강원도지사에 각각 당선됐다.
2020년 국회의원 총선의 경우 비록 전국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으나 강원도에 국한하면 총 8석의 의석 중 국민의힘이 6석이나 차지하는 압승을 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차 실장을 두고 “총선, 대선, 지방선거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는 등 도당을 원활하게 운영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총리비서실의 정무실장은 대통령비서실과 비교하면 정무수석과 같은 자리다. 총리와 대통령실 및 여당 간의 관계, 총리와 국회 등 정치권 간 소통을 담당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산하에 정무기획비서관과 정무협력비서관을 두고 있다. 가장 중요한 업무는 역시 당정협의인데 이를 담당하는 정무기획비서관실의 김민(50) 비서관이 마침 강원도 춘천 출신이라 차 실장과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이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여소야대 정국이다. 이 때문에 한 총리는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지연되는 등 고충을 겪기도 했다. 현재 윤 대통령과 한 총리가 한목소리로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는 만큼 제1야당 민주당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도 차 실장의 핵심 임무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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