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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英 총리 사임에 고민 더 깊어진 제1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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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12 15:11:38 수정 : 2022-07-12 15: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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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노동당 대표, 당 비전 제시 서툴러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가 지난 8일(현지시간) 런던 노동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사임 발표 뒤 제1야당인 노동당 키어 스타머 대표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제는 반대 목소리 대신 노동당만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슨 총리의 극적인 사임 발표 뒤 스타머 대표의 설 자리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머 대표의 한 측근은 “만약 총리가 사퇴하지 않았더라면 그를 직접 공격할 아주 좋은 전략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수세에 몰린 존슨 총리 덕에 그간 노동당은 반사이익을 얻었다. 최근 폴리티코 조사에서 노동당과 보수당 지지율은 각각 41%, 31%로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까지 확대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스타머 대표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영국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납득시키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FT는 전했다. BBC도 스타머 대표가 노동당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는 서툴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타머 대표는 자신의 발언 대부분을 여당을 공격하는 데 할애했고, 노동당이 무엇을 할 건지 제시하는 것은 후순위로 밀렸다”며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후자”라고 설명했다.

 

노동당의 높은 지지율을 스타머 대표가 흡수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스타머 대표가 총리감인가 아닌가’를 매주 유권자들에게 묻고 있는데 가장 최근 ‘그렇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8%에 달했다. 그가 막 대표 자리에 올랐던 2020년5월보다 낮은 수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7일(현지시간) 여당인 보수당 대표에서 물러나되 가을에 새로운 총리가 취임할 때까지는 총리직을 지킬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존슨 총리가 지난 5월 25일 다우닝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런던=AP연합뉴스

2024년 총선을 스타머 대표가 이끌 것이 거의 확실한 만큼 노동당 지지자들은 그가 더 대담한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동당 출신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참모였던 고위 인사는 “블레어 전 총리 시절 노동당은 ‘필요한 경우 시장에 개입한다’는 입장이었고, 당시에는 그 말이 옳았지만, 이제 우리는 ‘정부의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팬데믹 이후 국민은 도움을 주는 국가를 원한다”고 했다.

 

스타머 대표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그림자 내각(shadow cabinet·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를 대비한 예비 내각) 관계자는 “그는 너무 신중한 성격”이라며 “술을 몇 잔 마신 뒤 사람들에게 유머감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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