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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비서관 부인, 김건희 여사와 ‘나토 동행’ 논란… ‘제2부속실 부활론’ 재점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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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06 06:00:00 수정 : 2022-07-06 08:54:46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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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방문 당시 신모씨 동행 확인
민간인 신문 신씨에 예산 지원 논란
대통령실선 ‘여사 특보’로 불리기도
대통령실 “특혜나 이해충돌 전혀 없어”

나토 일정 전 신씨 정식 채용 검토도
야권, ‘사적·비선 수행’ 논란 제기
제2부속실 부활 재점화 가능성도
스페인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지난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방문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인 신모씨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직원이나 정부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의 신씨가 대통령 해외 방문에 동행하고 그 활동에 대통령실 예산이 지원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원모 비서관 배우자 신씨, 나토 순방기간 김 여사 수행”

 

5일 MBC와 동아일보는 신씨가 윤 대통령 부부의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3박5일 스페인 방문 일정에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신씨는 윤 대통령 부부보다 닷새 앞서 선발대의 일원으로 스페인으로 출국했고, 귀국할 때는 윤 대통령 부부와 수행단, 취재진 등 200여 명이 탄 대통령 전용기인 1호기에 탑승했다. 스페인에서는 대통령 부부가 묵었던 마드리드 숙소에 함께 머무르며 김 여사의 일정과 의전을 도왔다고 한다.

 

신씨는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여사 특보’로 불리며 비공식적으로 김 여사의 일정 업무를 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지난달 초에는 15명으로 구성된 순방 답사팀 일원으로 대통령실·외교부 직원들과 함께 마드리드에 다녀왔으며, 스페인 방문 기간 사실상 제2부속실 역할을 수행했다. 신씨의 남편인 이 비서관은 검사 시절 대전지검에서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에 참여했다. 검사 퇴직 후 윤 당선인 캠프에 합류했고, 인수위에서 인사검증 업무를 맡아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날 신씨가 윤 대통령의 해외 출장에 동행해 김 여사를 수행한 사실이 보도되며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인사비서관 부인 보도와 관련한 대통령실 입장’을 내놓고 신속히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신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며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며 “신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고 강조했다. 또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논란 소지 사전 감지? ‘제2부속실 부활론’ 다시 점화되나

 

대통령실은 나토 일정 전 신씨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신원 조회 등의 절차까지 진행한 것으로 보도됐다. 결과적으로는 현직 인사비서관 부인 채용이 내부 규정에 부합하는지 논란이 일면서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실도 신씨의 나토 순방 동행과 김 여사 수행에 논란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연합뉴스

야권 등에서는 공식 직책도 없는 민간인 신분인 신씨가 대통령 부부와 함께 숙소에 머물며 경호상 기밀 사안인 대통령 부부의 일정 등을 지원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인사검증 책임자인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공무에 함께한 것을 두고 야권 등이 ‘사적·비선 수행’ 논란을 제기하면서 영부인 일정·의전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 부활론이 다시 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을 초청해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는 김 여사와 관련해 대통령실 내에 공식적으로 전담 인력을 꾸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김 여사를 담당하는 비서진이 필요하다”, “김 여사를 공식적으로 뒷바라지해야 하지 않겠냐”, “국민 여론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라는 등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한 제언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전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부속실 내에 증원을 해서 영부인을 공적 관리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천공스승까지 나서고 (팬)카페가 난리를 피우고 이러면 안 된다”며 “국민을 그렇게 얕보고 간 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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