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여일째 전국에서 가마솥 더위가 지속되면서 마라토너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 영덕군은 지난 3일 '제18회 블루O₂ 영덕해변 전국마라톤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코스를 달리던 40대 한 남성이 무더운 날씨 탓에 탈수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당시 영덕군 최고기온은 33.5도였다. 이 남성은 119구급대의 긴급조치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영덕군육상연맹이 주최·주관하고 군과 군체육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정상 개최됐다. 모집 마감일인 지난 달 8일 기준 2500여명이 참가를 신청할 정도로 방역지침이 완화 된 후 마라톤 매니아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마라톤은 풀 코스와 하프 코스, 10㎞, 5㎞ 등 4개 종목으로 진행됐다. 전국에서 모인 마라토너들은 고래불해수욕장에서 출발, 동해안 블루로드와 내륙 코스를 달리면서 풍광을 즐겼다.
이날 대회 결과 풀 코스 남자부 1위는 2시간54분2초를 기록한 서무영 씨가, 여자부 1위는 4시간31분57초를 기록한 이맹숙 씨가 각각 차지했다.
한 마라톤 전문가는 "대회 주최측은 35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최근 날씨에선 자칫 탈수현상과 함께 열사병에 노출될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사전 기상상황을 체크해 대회 개최 시기를 조정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위해 영덕경찰서와 소방서 등 지역 내 기관들과 힘을 합쳐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