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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싱’ 논란에… 환경부담지수 사용 중단한다

입력 : 2022-06-30 06:00:00 수정 : 2022-06-29 22: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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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 발표 지수, 객관성 입증 도마 위
NCA “마케팅 활용 땐 벌금 등 제재”
염색된 알파카 실. 알파카 섬유는 히그 지수가 매우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린워싱’(친환경으로 눈속임하는 것) 지적을 받은 패션브랜드 연합이 환경부담 요인을 나타내는 수치인 ‘히그 소재지속가능성지수’(The Higg Materials Sustainability Index: 히그MIS)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7일 지속가능한의류연합(SAC)은 소비자에게 공표되는 이 지수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류 소재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환경부담 요인을 나타내는 수치인 히그 지수는 SAC가 2011년부터 발표해 왔으며, 지난해 이를 발전시킨 히그MSI를 개발했다. 히그MSI는 제조업체의 물 사용, 온실가스 배출, 화석 연료 사용 등을 평가해 구성된다.

 

이번 SAC 조치는 2주 전 노르웨이 소비자청(NCA)이 스웨덴 패션브랜드인 H&M의 히그MSI 사용을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H&M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의류 655벌을 대상으로 옷마다 이 지수를 확인할 수 있게 해 놨다. 예컨대 한 면바지를 클릭하면 “이 면바지는 보통의 재료보다 88% 적은 물을 사용했고,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14% 적다”고 설명돼 있다.

 

NCA는 H&M과 노르웨이 아웃도어 브랜드 노로나가 공개한 이 같은 데이터가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을 향해 “9월1일 이후에도 이 지수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벌금 등 제재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히그 지수가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온 환경운동가들은 SAC 발표를 반기는 입장이다. 지속가능 컨설팅 업체인 에코에이지의 필리파 그로건 컨설턴트는 “시간으로 따지면 이 지수는 낮 12시에서 오후 3시까지만 평가한 것에 불과하다”며 “제품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24시간, 즉 제품이 수명을 다하는 때까지 모든 부분을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미나 라즈비 SAC 최고경영자(CEO)는 지수가 개선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며 히그 지수에 대해 독립적인 제3자 검토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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