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 강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하수 역류와 침수 피해 등이 발생하고, 풍랑특보 속 여객선 운항이 일부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4일 오후 1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남부·서부·산지의 호우경보와 동부의 호우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 현재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71.4㎜, 서귀포 107.1㎜, 성산 51.6㎜, 고산 83.5㎜, 새별오름 121㎜, 강정 116㎜, 중문 116㎜, 화순 115.5㎜, 유수암 112㎜ 등을 기록하고 있다.
산지에는 한라산 삼각봉 169.5㎜, 진달래밭 167㎜, 영실 165.5㎜, 윗세오름 163.5㎜, 사제비 148.5㎜, 어리목 124.5㎜ 등 최고 17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밤사이 바람도 강하게 불어 일 최대순간풍속이 한라산 백록담 초속 34m, 윗세오름 23m, 사제비 22.6m, 제주 22.3m, 제주공항 21.3m 등을 기록했다.
제주도 육상 전역의 강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해제됐지만 이날 오후까지 바람이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강풍과 호우로 제주소방안전본부에는 이날 정오까지 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0시 51분께 제주시 이도이동에서는 간판이 바람에 흔들렸고, 오전 2시 23분께는 노형동에서 하수구 역류가 일어나 소방대원들이 각각 안전조치 했다.
오전 9시 7분께 제주시 오라3동의 한 건물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지원에 나서 물 4t을 빼내기도 했다.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에서 추자도를 경유해 완도로 가는 여객선 1척과 제주에서 가파도·마라도를 오가는 2개 항로 여객선 5척은 이날 운항이 통제됐다.

또한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일부 지연 운항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결항한 항공편은 없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앞으로 25일 밤까지 제주에 비가 내리겠으며, 오는 26일에는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지형적 영향으로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26일까지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이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가시거리가 매우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차량 운행 시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 추돌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도민과 관광객에게 시설물과 농작물 등에 대해 대비를 철저히 하고,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안전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이중환 도민안전실장은 "피해가 없도록 집 주변 집수구와 배수로 등을 한 번 더 점검해주기를 바란다"며 "관광객들은 해안가나 올레길 등 호우 시 위험 지역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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