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테스’로 유명한 영국 작가 토마스 하디(1840∼1928) 연구에 평생을 바친 원로 영문학자 안진수 단국대 명예교수가 24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1942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단국대 영어영문학과에 전임강사로 부임한 이래 조교수, 부교수, 교수 등을 거쳐 2007년 8월 정년퇴임할 때까지 26년간 강단을 지키며 교육과 연구에 매진했다.
대학에서 영미문학 비평과 영미소설 관련 과목들을 오래 가르친 고인은 특히 하디에 천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디 연구를 위해 영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은 물론 현지에서 입수한 희귀한 자료들을 토대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 및 역서로 ‘현대 영미소설 비평의 특성’(1999), ‘토마스 하디 연구’(2003) 등이 있다.
고인의 성실한 강의 준비와 자상한 학생 지도를 기억하는 이가 많다. 지인들은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연구와 강의, 학생 지도에만 전념하는 것이 옳은 길이란 믿음을 지닌 분”이라고 말한다. 고인 스스로 생전에 “강의를 마치고 돌아서 강의실을 나올 때 부끄럽지 않게 아름다운 뒷모습을 학생들에게 남기겠다는 신념으로 다음날의 강의 준비를 하느라 지새운 밤도 많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유족으로 자녀 안영준씨(단국대 취창업진로1팀 차장)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6일 오전 9시20분, 장지는 전남 함평의 선산이다. (02)3410-6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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