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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하수처리장 모든 곳서 마약 검출… “유럽의 약 41% 수준”

입력 : 2022-06-24 06:00:00 수정 : 2022-06-23 23: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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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37곳 분석 결과 공개

유통 쉬운 항만 지역 등 집중 조사
2021년 이어 ‘메트암페타민’ 나와
일평균 1000명당 23㎎ 사용 추정
사진=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37개 하수처리장을 분석한 결과 모든 곳에서 필로폰 등 불법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남아있는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한 ‘하수 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약류의 사용 추세를 파악하려고 2020년 4월부터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1년간 진행됐다. 전국 27개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연 4회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마약류가 유통되기 쉬운 산업·항만·휴양 지역 13개 하수처리장은 일주일 이상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방식이다. 이 중 3곳은 정기 조사와 집중 조사가 반복 진행됐다. 폐기된 마약류가 하수로 들어가지 않았을 수도 있고 강우량 등 변수로 일부 한계가 있지만, 수사·단속 기관에서 적발하는 것 외에 실사용 되는 마약류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어 유럽연합(EU)과 호주 등에서 활용하는 조사기법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직전 조사(2020)와 마찬가지로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트암페타민’은 이번에도 모든 조사 대상에서 검출됐다. ‘엑스터시’(MDMA)는 21곳, ‘암페타민’ 17곳, ‘코카인’은 4곳에서 나왔다.

 

집중적으로 조사한 산업·항만·휴양 지역 13개 하수처리장에서는 모든 곳에서 필로폰이 나왔고, 엑스터시는 9곳, 암페타민은 8곳에서 검출됐다. 조사 대상에서 검출된 마약류 종류는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산업·항만 지역에서 필로폰과 엑스터시의 사용 추정량이 더 많았다.

 

메트암페타민의 하루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약 23㎎이다. 전년(21㎎)보다 소폭 늘었다.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지난해 기준 호주(약 730㎎)의 3.1%가량이고, EU(약 56㎎)의 약 41% 수준이다. 코카인의 하루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약 0.6㎎으로 직전 조사(약 0.3㎎)보다 증가했다. 다만 호주(약 400㎎)와 EU(약 273㎎)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식약처는 이번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누리집을 구축해 마약류 수사·단속 기관에 제공하고, 대국민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약류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국내 마약류 관련 기관들이 마약류 관련 조사·단속과 예방·홍보 등의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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