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속옷 선호도가 몸매를 강조하는 기존 ‘보정’ 위주 속옷에서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입는 속옷’ 쪽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편안한 속옷을 경험한 여성들이 늘어났고, 이같은 경험이 재구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1월1일∼6월21일)와 올해 같은 기간의 속옷 상품 수 및 매출을 비교한 결과 볼륨 속옷이나 보정 속옷 등 몸매를 강조하는 상품 비중이 줄어들고 대신 와이어는 물론 후크까지 없어 티셔츠처럼 입을 수 있는 속옷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반영해 GS샵은 2019년 상반기에는 3개 브랜드의 22개 입는 속옷 상품을 판매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7개 브랜드 22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GS샵의 전체 속옷 매출에서 입는 속옷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상반기 4%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0%로 높아졌다.
GS샵은 이같은 속옷 트렌드의 배경으로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사태 영향과 함께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처럼 남의 시선보다 내 몸의 편안함을 우선하는 인식의 변화를 꼽았다.
윤상민 GS리테일 언더웨어 팀장은 “홈쇼핑은 국내 속옷 시장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채널”이라며 “여성 속옷에서 와이어에 이어 훅이 사라지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 속옷은 몸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해방시키는 형태로 진화해 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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