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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갯벌’도 쉽니다…태안 몽산포 ‘생태휴식제’ 첫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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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3 12:01:00 수정 : 2022-06-23 10: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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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일부 구역 7월 25일부터 출입 통제
무단출입 시 과태료 10만∼50만원 부과
몽산포 조개 서식밀도 주변 대비 30%도 안 돼
여름철 성수기 높은 탐방객 밀도 영향
“휴식제 결과 평가해 확대 검토”
태안해안국립공원 내 몽산포 갯벌에서 탐방객들이 조개류를 채취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몽산포 갯벌 자연성 회복을 위해 1년여 ‘갯벌 생태휴식제’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충남 태안 몽산포 갯벌이 ‘휴식’에 들어간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 내 몽산포 갯벌 북쪽 15㏊ 상당 구역(전체 면적 145㏊의 10.3%)에 대해 오는 25일부터 1년여 ‘갯벌 생태휴식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공단은 7월24일까지 일단 계도기간을 적용한 뒤 7월25일부터 내년 7월24일까지 출입통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갯벌 생태휴식제는 한시적으로 출입을 통제해 자연성 회복을 유도하는 제도로, 이번에 처음 운영되는 것이다. 생태휴식제 시행 후 탐방객이 무단출입하는 경우 10만∼50만원 상당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공단은 “몽산포 갯벌 지역이 여름철 성수기에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탐방객이 방문하면서 갯벌이 단단해지고 조개 개체 수도 현저히 감소해 생태계 회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실제 국립공원연구원·전남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몽산포 갯벌은 전체 조개류 12종 서식밀도가 ㎡당 325개로, 조사대상 중 다른 태안해안 갯벌인 달산포 갯벌(채취강도 ‘낮음’ 구역) 서식밀도 ㎡당 1153개와 비교해 28.2% 수준에 불과했다. 탐방객이 선호하는 백합·떡조개·동죽 서식밀도 또한 ㎡당 75개에 그쳐, 달산포 갯벌(채취강도 ‘보통’ 구역)의 서식밀도 ㎡당 250개 대비 30%에 그쳤다. 

 

이런 차이는 결국 탐방객 수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같은 조사에서 주변 달산포의 탐방객 밀도가 ㏊당 6명, 청포대는 ㏊당 9명이었던 데 반해 몽산포는 ㏊당 20명이나 됐다. 

 

공단은 몽산포 갯벌 대상으로 갯벌 생태휴식제를 시행한 뒤 모니터링 결과로 그 효과를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에 갯벌 생태휴식제 기간을 1년으로 잡은 건 보통 1년인 조개의 산란 주기를 고려한 것”이라며 “모니터링 결과로 확인되는 효과를 보고 휴식제 기간을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후 몽산포 갯벌 내 다른 구역에 대한 생태휴식제 시행을 검토하는 동시에 자연성 회복이 필요한 다른 갯벌에 대해서도 이 제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단은 일단 몽산포 갯벌 중 이번에 생태휴식제 적용이 되지 않은 곳에선 생태교육 등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작은 개체 놓아주기 ▲일정량 이상 조개 채취하지 않기 ▲불법어구(개불펌프·대형삽 등) 사용하지 않기 등을 안내하고 채취 가능한 조개류 크기가 표시된 바구니 등 대여물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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