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김치 공정’에 맞서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구글 측에 김치의 중국어 번역 오류를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 교수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계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구글 번역기에서 ‘김치’(한국어)와 ‘kimchi’(영어)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간체 및 번체 모두 아직까지 ‘파오차이’(泡菜)로 나오고 있다”며 “오늘 구글측에 김치의 중국어 번역 오류를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구글 번역기에서는 ‘김치’(한국어)와 ‘kimchi’(영어)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간체자 및 번체자 모두 ‘泡菜’(파오차이)로 번역되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辛奇’(신치)로 명시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많은 곳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잘못 번역한 이유를 분석해 보니, 가장 큰 문제는 구글 번역기에서 아직도 ‘신치’가 아닌 ‘파오차이’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정 요청 내용에는 김치와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는 걸 강조하고, 빠른 시일내에 ‘신치’로 정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 지역에서 각종 채소를 소금물에 절여 만든 절임 음식으로, 서양의 ‘피클’에 가까워 김치와는 전혀 다른 맛을 낸다.
서 교수는 김치의 올바른 번역을 위한 동참도 호소했다. 그는 “구글 번역기에서 ‘파오차이’ 번역 결과를 확인하면 우측 하단에 있는 ‘번역 평가’를 클릭한 후 다시 ‘수정 제안하기’를 클릭해, ‘泡菜’(파오차이)를 지우고 ‘辛奇’(신치)로 바꿔 구글 측에 제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한국 홍보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서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김치 광고를 게재하고, 김치의 역사·문화·세계화 등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하는 등 세계에 김치를 널리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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