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연 부산고검장 임명 따라
첫 여성 총장 발탁 가능성 제기
대검 기조부장 공안통 송강 임명
반부패·강력부장엔 특수통 신봉수
前정권 고위직 인사 줄줄이 좌천
6월 내 차장·부장검사 인사 단행

윤석열정부 출범 후 첫 검찰 정기 인사에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인 노정연(55·사법연수원 25기) 창원지검장이 부산고검장에 임명되며 사상 첫 여성 고검장이 탄생했다. 검찰 내 핵심 요직 중 하나인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역시 ‘윤석열 사단’으로 평가되는 ‘특수통’ 신봉수(52·29기) 서울고검 검사가 발탁됐고, 대검 기조부장에는 ‘공안통’ 송강(48·29기) 청주지검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지난달 단행된 ‘원포인트’ 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특수통이 줄줄이 승진했지만 편향 인사 논란을 의식한 듯 ‘공안통’ ‘기획통’ 인사들도 기용하는 등 ‘탕평 인사’ 흔적이 역력했다.
법무부는 22일 대검 검사(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33명에 대한 인사를 27일 자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노 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하며 74년 검찰 역사상 첫 여성 고검장이 됐다. 노 신임 고검장은 첫 여성 검찰총장에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 고검장은 2019년 대검 공판송무부장을 맡으며 당시 검찰총장인 윤 대통령 참모로 근무했다.
공석인 검찰총장과 호흡을 맞출 대검 참모진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검사들이 발탁됐다. 대검 기조부장에 보임된 송 차장검사는 대검 공안 1·2·3과장을 지냈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승진 임명된 신 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수사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맡은 특수통이다.
황병주(48·29기)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장이 대검 형사부장에, 정진우(50·29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대검 과학수사부장에 각각 기용됐다. 30기 첫 검사장인 김선화(53) 제주지검 차장검사는 역대 여섯 번째 여성 검사장으로 대검 공판송무부장에 발탁됐다.

유력 검찰총장 후보 중 한 명인 이두봉(58·25기) 인천지검장은 대전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최경규(59·25기) 의정부지검장은 대구고검장으로, 이주형(55·25기) 울산지검장은 수원고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윤 대통령의 검찰 재직 시절 연이 있는 인사들도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임관혁(56·26기) 광주고검 검사는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정영학(49·29기) 울산지검 차장검사는 서울북부지검장으로, 신응석(50·28기) 서울고검 검사는 의정부지검장으로, 이진동(54·28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대전지검장으로 각각 기용됐다.
전 정권에서 고위직을 맡은 검사들은 좌천되거나 검찰을 떠났다. 신성식(57·27기) 광주고검 차장과 고경순(50·28기) 춘천지검장, 이종근(53·28기) 대구고검 차장, 최성필(54·28기) 대검 과학수사부장, 김양수(54·29기) 부산고검 차장 등은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이정수(53·26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김관정(58·26기) 수원고검장은 의원면직 됐다. 총장 후보군이었던 박찬호 광주지검장(56·26기)도 사직했다.

법무부는 이달 안으로 차장·부장 검사 인사도 단행할 계획이다. 다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공석 상태에서 지휘부 인사를 강행하면서 ‘총장 패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실력과 공정에 대한 의지, 리더십, 전문성, 그간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체제를 신속히 갖추고자 했다”며 “검찰총장 직무대리와 과거 어느 때보다 실질적으로 협의하여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였고, 검찰인사위의 심의를 거치는 등 절차를 최대한 존중하여 시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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