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연저점 경신
원·달러환율 1297원으로 ↑
삼성전자 시총 6월 52조 증발

전날 미국 뉴욕 증시 상승에도 22일 코스피가 또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5만8000원선마저 내줬다. 환율은 3거래일째 연고점을 경신하며 1300원선을 위협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6.12포인트(2.74%) 하락한 2342.81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1년7개월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31.34포인트(4.03%) 급락한 746.96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피는 장 개장 초만 하더라도 새벽 뉴욕 증시가 전부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도에 나서면서 곧 하락 전환,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207억원, 기관은 79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3756억원 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5만8000원선이 무너지며 5만7600원(-1.54%)으로 장을 마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6월 들어 약 52조원가량 사라졌다. 시가총액 10위권 기업들이 모두 하락했다. NAVER(-4.38%)와 카카오(-2.84%) 등 IT·기술주의 낙폭은 더 컸다. NAVER 주가는 지난해 7월26일 고점(46만5000원) 대비 절반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는 일본 닛케이225, 홍콩 항셍, 상하이종합 등 다른 아시아 주식시장보다 하락률이 더 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7원 오른 달러당 129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일(1292.4원)과 21일(1293.6원)에 이어 3거래일째 연고점 경신이다.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것은 한국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이머징 마켓’으로 인식되는 데다 성장산업 중심의 수출 주도형 국가여서 경기침체 국면에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이 급속도로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통화에서 “외국인이나 글로벌펀드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더 뚜렷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한국시장은 (아시아 다른 시장에 비해) 외국인 유출입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시장도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외국인들이 비중을 조정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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