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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년 전 ‘독서당계회도’ 해외 떠돌다 고국 품으로

입력 : 2022-06-22 19:32:17 수정 : 2022-06-23 0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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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강변 경치·문신 뱃놀이 그려
“조선 시대 실경산수화 수작” 평가
美 경매서 매입… 7월 7일부터 전시

490여년 전 그려진 조선시대 독서당계회도가 22일 공개됐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 3월 미국 경매에서 매입한 환수문화재다. 두 기관은 이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단에 수묵채색으로 그려진 전체 크기 가로 72㎝, 세로 187.2㎝인 독서당계회도를 공개했다. 중종(中宗, 재위 1506∼1544)이 사가독서(賜暇讀書)한 관료 모임을 기념하여 제작된 그림인데 사가독서란 젊고 유능한 문신에게 휴가를 주고 공무 대신 학문에 전념하게 한 인재 양성제도다.

현전하는 16세기 독서당계회도는 모두 3점인데 이번에 공개된 그림은 실경산수로 그려진 계회도 중 가장 이른 시기 작품이다. 가운데 우뚝 솟은 응봉(鷹峰, 매봉산)을 중심으로 한강변의 두모포(豆毛浦) 일대가 묘사돼 있다. 지금의 성동구 옥수동 지역이다. 중앙부에는 강변의 풍경과 누각이 자리 잡고 있고, 강변에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안개에 가려 지붕만 보이는 독서당(讀書堂)을 확인할 수 있다. 독서당은 중종 12년(1517년) 두모포에 신축돼 사가독서에 사용된 곳으로, 임진왜란 중 소실될 때까지 학문 연구 등 기능을 담당한 곳이다. 계회는 독서당이 바라보이는 한강에서 관복을 입은 참석자들이 흥겨운 뱃놀이를 하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실제 참석자 이름과 계회 당시 관직명 등을 통해 제작연도를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초기 산수화의 면모를 보여주는 수작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 제작연도는 1531년으로 추정된다. 제작연도를 알 수 있는 작품이 희소하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돌아온 독서당계회도는 국내 학계에서는 알려져 있던 유물이나 국외로 반출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소장자이던 간다 기이치로가 사망한 뒤, 유족에게서 입수한 다른 소장가가 갖고 있다가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다 기이치로는 교토 국립박물관장을 역임한 일본의 동양학자다. 오는 7월 7일부터 9월 2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전시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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