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동행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 여사 나토 동행 여부에 관한 질문에 “나토 정상회의에는 공식적인 배우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며 “희망하는 정상 배우자들은 참여할 수 있고, 저희는 가급적 참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까지도 참여 의사를 확인 중에 있다”며 “자세한 배우자 프로그램은 현지에서 출발 직전에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토 정상회의는 오는 29~30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나토회원국은 아니지만 파트너국으로 일본, 뉴질랜드, 호주와 함께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서 첫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자, 취임 약 50일만에 대면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다.
김 여사는 나토에서 주최하는 사교프로그램의 일환인 배우자 세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부인 유코(裕子)여사가 참석할 예정이라 김 여사가 이들과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김 여사는 한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 적 있지만, 국제무대에서 각국 정상 내외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의 나토행(行)은 지난해 12월 약속했던 ‘조용한 내조’ 기조에서 벗어나 광폭 행보를 본격화하는 시점에 다자 외교무대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는 셈이라 주목된다.
김 여사는 지난달 말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지난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16일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 등을 잇달아 예방했다. 또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부인 11명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오찬을 가졌고, 단독으로 조종사 고 심정민 소령 추모 음악회에 참석하는 등 최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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