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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선행·봉사… 사회에 귀감 ‘의인상’ 확대 [사회공헌 특집]

입력 : 2022-06-22 20:44:41 수정 : 2022-06-22 20: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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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54년간 예비부부 1만4000여쌍의 무료 예식을 지원한 백낙삼씨와 아내 최필순씨. LG 제공

많은 사람들이 ‘의인’하면 ‘LG’를 떠올릴 만큼 LG의인상은 우리 시대에 착하고 의로운 시민에게 수여되는 대표적인 상의 기준이 됐다. LG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총 174명이다.

LG는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는 뜻을 반영해 의인상 수상 범위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로 확대했다. 2019년 이후 새로 만들어진 ‘장기선행’ 분야 수상자는 20명이다.

지난해 9월 의인상을 받은 박춘자 할머니는 50여년간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들에게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3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사망 후 남은 재산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유언도 남겼다. 40여년간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김밥 장사를 그만 둔 후에는 11명의 지적 장애인들을 집으로 데려와 20여년간 친자식처럼 돌보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의인상을 받은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씨는 54년간 형편이 어려운 부부 1만4000쌍에게 무료 예식을 지원하고 있다. 백씨는 1967년부터 경남 마산시에서 예식장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예비 부부들이 최소 비용을 들여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료 결혼식을 이어가기 위해 백씨와 그의 아내는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건물 관리는 물론 식장 청소, 주차까지 모두 직접 챙기고 있다.

경남 남해군에서 매일 아침 등굣길 아이들에게 무료로 빵과 요구르트를 나누고, 지역사회 10여개 장애인 복지 시설 및 자활센터에 매주 빵 나눔을 이어온 ‘빵식이 아재’ 김쌍식씨는 지난해 8월 상을 받았다.

지난해 5월 LG의인상을 받은 고영초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의대 본과 재학 중이던 1973년 가톨릭학생회에 가입해 매주 서울 변두리 쪽방촌 등 의료 취약 지역을 찾아 형편이 어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진료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48년간 무료 진료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1977년부터는 진료와 수술 시간을 쪼개 서울 금천구, 영등포구 소재 무료진료소인 ‘전진상의원’ ‘요셉의원’과 성북구 소재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소인 ‘라파엘클리닉’을 매주 2회 이상 번갈아 방문해 의료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48년간 고 교수에게 1만5000명이 넘는 환자가 무료 진료를 받았다.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선행으로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상금을 다시 기부한 재기부자는 확인된 건만 해도 34명으로, 전체 수상자 5명 중 1명꼴이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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