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장관직 부활’ 주문도 나와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김건희 여사의 의전·일정을 담당할 대통령실 공식 직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고문 중 일부가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도 이제 공인”이라며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이 폐지한 ‘영부인’ 전담 제2부속실을 거론하며 “(직제 부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라”는 제언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신경식 전 헌정회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 국민의힘 상임고문 20명과 오찬을 했다. 고문들은 식사를 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당정관계와 대야 협치 등 정치 현안과 경제·외교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조언했다.

신 전 헌정회장은 정무장관직 부활을 주문했고, 황우여 전 부총리는 30대 장관을 기용하면서 청년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는 서면을 이진복 정무수석에게 건넸다. 주일대사를 지낸 유흥수 전 의원은 경제를 통해 대일관계 회복에 나섰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문화’를 통해 한 발 나아갔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 회복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식사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오랜 세월 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우리 당을 지켜본 선배들 덕분에 어렵지만 다시 정부 권력을 회수해 와서 지금 경제위기 국면을 맞아 힘겹게 싸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에 회의할 때 몇 번 들어가고 관저는 한 번 가봤는데 나중에 다시 한 번 상세하게 돌아보니 ‘아, 거기 그냥 근무할걸, (집무실) 용산으로 간다고 한 게 좀 잘못했나’ 싶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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