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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때 최고치 4.7% 넘어설 듯”… 물가 年5%대 공포

입력 : 2022-06-22 06:00:00 수정 : 2022-06-22 08: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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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5월 수정전망 상회 예상

수요·공급 모두 상승 압력 작용
분기 기준 14년만에 5%돌파 전망
곡물가 급등… 애그플레이션 우려
가공식품 7.6%↑… 10년만에 최고
“이대론 고물가 국면 장기화” 관측

정부, 車 개소세 인하 연장 조치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가공식품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최고치인 2008년 4.7%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별 소비자물가의 고공행진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국제 유가 상황 등이 반영되며 지난달에 제시한 4.5%보다 높아졌다.

한은은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흐름은 국제 유가 상승세 확대 등 최근 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지난 5월 전망 경로(연간 4.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대폭 올렸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상향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소비자물가는 공급과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웃도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달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월에 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분기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추가됐다. 2008년 3분기(5.5%)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6%로 오히려 높아진 점과 국제 유가가 120달러 근방까지 상승한 점 등 굵직한 변수들이 추가됐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물가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은이 이날 발간한 ‘이슈노트 ― 최근 애그플레이션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곡물 등 국제 식량 가격이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최근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1년 전과 밥상 물가 추이를 비교하면,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은 7.6%로 2012년 1월(7.9%)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최근 가공식품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물류비와 인건비가 높아진 가운데 국제 식량 가격 상승세 지속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외식 물가는 재료비 상승에 따른 인상 압력이 누적되는 가운데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 압력이 높아지면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애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고, 농식품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날부터 김인중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매일 개최하기로 했다. 농식품 수급을 총괄하는 상황실도 설치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고금리와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고물가를 잡기 위한 전 세계적인 고금리 정책에 따른 자산가격의 조정 국면이기 때문에 경제정책 당국이 여기에 대해 근본적인 해법을 내기는 어렵다”며 “리스크 관리를 계속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선 자동차 개별소비세율을 5%에서 3.5%로 인하하는 조치를 오는 30일에서 올해 12월31일까지 6개월 연장하도록 한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 제조용 원유에 대한 할당관세를 올해 9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0%로 인하하는 등 13개 품목 할당관세를 낮추는 내용의 관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


김준영·유지혜·이현미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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