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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정점 훌쩍 넘어선 밥상물가… “하반기 더 크게 오를 것”

입력 : 2022-06-21 19:14:51 수정 : 2022-06-21 19: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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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애그플레이션 현황’ 발간

5월 가공식품값 상승률 7.6%
2012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아
외식물가 7.4%↑… 환란 이후 최고
높아진 물류비에 식량 가격 상승
“물가 오름세 2023년까지 이어질 것”

정부, 농식품 수급 매일 점검회의
지난 6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국수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등 ‘밥상 물가’가 과거 급등기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고, 올 하반기에는 크게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밥상 물가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1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 - 최근 애그플레이션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곡물 등 국제 식량 가격이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현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최근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4월 가공식품 가격의 지난해 말 대비 누적 상승률은 4.4%로 집계됐다. 앞서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 4월 상승률(2.5%)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외식 물가의 10개월간 누적 상승률도 올해 5월(6.8%, 2021년 7월 이후 10개월)이 2011년 6월(4.3%, 2010년 8월 이후 10개월)을 크게 넘어섰다.

1년 전과 밥상 물가 추이를 비교하면,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은 7.6%로 2012년 1월(7.9%)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 외식 물가는 7.4% 올라 외환위기 초기인 1998년 3월(7.6%) 이후 2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최근 가공식품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물류비와 인건비가 높아진 가운데 국제 식량 가격 상승세 지속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앞으로도 외식 물가는 재료비 상승에 따른 인상 압력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 압력이 높아지면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식량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은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은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국내 물가에 파급돼 올해 하반기 중 물가 상방 압력을 더할 것”이라며 “이런 상승 압력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은 하방 경직성이 커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높아진 체감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관련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농식품 수급 안정을 위해 매일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부터 김인중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매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회의는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1∼2회 운영됐다.

농식품부는 또 농식품 수급을 총괄하는 ‘농식품 수급상황실’도 설치했다. 식품산업정책실장을 상황실장으로 하며, 총괄반과 품목별 5개 반으로 구성됐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점검회의를 통해 농식품 수급상황실 5개 반별 품목의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30일 정부가 발표한 민생안정 대책 중 농식품 물가와 관련된 10개 과제가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과제별 후속 조치를 점검한다. 이와 함께 매월 1회 이상 농협,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촌경제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품목별 협회, 도매시장, 대형마트 등이 참여하는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열고 민관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지혜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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