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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빅스텝, 물가만 보고 결정 안해…데이터 보고 판단"

입력 : 2022-06-21 13:44:50 수정 : 2022-06-21 13: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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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금리 역전시 자본유출 가능"
연말 2.75~3.0% 금리 전망, "예단 어려워"
중립금리 이상 올릴지는 환율·경기 보고 결정
6,7월 물가, 5월 물가보다 높아질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할지 안 할지 여부에 대해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물가 상승세가 꺾일 때 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빅스텝' 단행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주 금통위까지 3주의 시간이 남았는데 물가가 올라갔을 때 경기와 환율에 미치는 영향, 가계 이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상의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있지만 (물가가) 이 숫자가 나오면 이렇게 하겠다는 것 보다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추세가 꺾일 때까지는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한 포워드 가이던스"라며 "다만 양과 속도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들과 적절히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내외 금리차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이나 원화 약세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 금리 오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금리차 커지면 환율이나 자본유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우리나라(연 1.75%)와 미국(연 1.50~1.75%)의 기준금리 차이가 상단 기준으로 같은 수준이 됐다. 다음달 13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더라도, 미 연준이 7월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게 되면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이 총재는 "금리차 자체가 미치는 영향은 그때 그때 경제 상황 따라서 다른데 과거 사례는 글로벌 유동성 풍부할 때 금리차고, 지금은 미국이 통화정책 긴축으로 돌아가면서 미국 금리 오르면서 따라가는 상황이라 과거와 지금이 동일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내외 금리차가 0.75%포인트~1.0%포인트 였던 게 과거 숫자라고 해서 여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외 금리차 어떤 수준으로 방어해야 한다는 이론은 없으며, 내외 금리차가 생기면 다른 주요국도 미국과 차이가 생기는지, 환율과 자본유출 어떤 영향 주는지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충격은 5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8.6%로 오르면서 미국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국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것인데, 새로운 정보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영향을 보고 판단해야 지 금리차 자체에 매달릴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보는 연말 기준금리 전망이 2.75~3.0%로 상향 조정된 것과 관련해 "국내 상황은 아직 큰 변화가 없는데 해외 요인 변화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완전한 상황에서 시장 금리 전망치가 오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금통위까지 3주 간의 시간이 있어 그 전까지 새로운 정보를 보고 이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지 여부에 대해서는 "중립금리까지 간다고 했던 것은 (중립금리 인상) 이후를 예단한 것은 아니고 환율과 경기를 보고 추가적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물가 확산세가 지속될 때는 추세 전환이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중립금리)까지 간 이후에 그 후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과열 또는 위축시키지 않는 적정 수준의 금리를 뜻하는데 기준금리 결정을 할 때 주요 잣대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시장에서는 중립금리를 2% 중 후반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총재는 "환율이 어느 정도가 되어야 바람직한지는 이론도 없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우리나라만 따로 움직이는지, 다른 국가의 화폐와 같이 움직이는지 보고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와 환율의 관계, 성장과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조합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중요하다"며 "어느 한 변수만 보고 통화정책 결정하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 없다 단순하게 말씀드리기 보다는 지난 5월 금통위 상황보다 물가 상방 위험이 높아졌고, 성장률도 미국과 중국 경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도 나빠졌다"며 "경기는 하방 위험, 인플레는 상방 위험이 커졌지만 현 상태에서 보면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2%보다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6,7월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도 "6~7월에는 5월 물가 상승률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6%를 넘어 가느냐에 대해서는 이 단계에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5월 생각했던 물가상승률보다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 상황에 대해 '복합 위기'라고 한 데 대해서는 "수출, 경기, 환율, 자본유출, 취약계층 부담이 복합됐다는 의미에서 복합위기라고 생각한다"며 "위기 성격이 복합적이라 한은이 금리 하나로만 해결할 수 없고 정책 조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14일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물가 불안과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등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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