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내는 박지현 "처럼회, 당과 선거 망쳐"…8월 전대 출마설도

더불어민주당이 최강욱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계기로 당내 쇄신론을 재점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 윤리심판원(윤심원)이 내린 중징계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패한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고강도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경고음으로 해석된다.
윤심원이 모두 외부 인사로 꾸려진데다 해당 결정을 비상대책위원회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대체적인 관측은 중징계 강행에 쏠려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고질적 리스크가 돼버린 성 비위 의혹이라는 점에서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징계 문제로 극심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중징계 결정은 여당과의 쇄신 경쟁에서 차별화할 기회라는 인식도 번지고 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가 징계 수위를 재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안건이 일단 올라오면 논의는 해야겠지만 비대위에 그런 권한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우 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센 징계라고 생각되지만, 비대위원들의 의견도 들어볼 것"이라며 "당 대표가 사전에 보고를 못 받게 돼 있어서 윤심원의 결정이 이렇게 될지는 몰랐었다"고 말했다.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최 의원은 물론 최 의원이 속한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를 향한 해체론도 다시 불붙고 있다.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입법 강행은 물론 강성 지지층의 '팬덤 정치' 중심에 처럼회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범친문계로 분류되는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의원들이 각각 모임을 없애기로 하면서 처럼회를 향한 해체 요구가 나오기는 했으나 잠잠해졌다.
원내 지도부인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처럼회를 향한 내부 비판이 큰 상태다. 한동훈 청문회를 말아 먹은 것이 결정적이었다"며 "그때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다 잃은 것 같다. 사실 그간 당에 도움이 된 게 뭐가 있느냐"고 불만을 표했다.

처럼회 해체론에 다시 불을 댕긴 것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처럼회는 팬덤에 취해 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하고 지선을 참패로 이끌었다"며 "처럼회는 강성 팬덤에 기대 당과 선거를 망친 책임을 인정하고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 의원에 대한 징계 결정을 앞둔 윤심원에 중징계를 '압박'하기도 했다.
지방선거 패배로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18일 만에 공개 발언에 나서면서 당내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사실상 정치 행보를 재개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틀 연속 SNS을 통해 당내 예민한 이슈에 고강도 발언을 내놓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8월 전당대회 출마설도 들린다.
전대 룰 확정과 함께 출마자들의 윤곽이 드러나는 내달 중순께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이 이대로 묻히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으냐는 공감대가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신도 서서히 복귀 시점을 잡으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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