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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가 곤두박질…‘빚투족’ 불안감·우울증 호소

입력 : 2022-06-21 07:00:00 수정 : 2022-06-21 06: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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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투자자들 심리방역 '비상'
뉴시스

미국발 인플레이션 여파로 국내외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심리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빚을 내 투자한 '빚투족'을 중심으로 불안감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코스피가 2400선 아래까지 추락하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20일 기준 코스피는 2391.03으로 1년 7개월만에 24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돈을 빌려서 산 주식을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하루 평균 100억 대에서 15일 300억 원을 넘어섰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아우성이다.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서다.

 

주가가 요동치는 시기일수록 투자자들은 정신건강을 챙겨야 한다. 주식 투자 연령대가 30~50대 남성들에서 20대 여성부터 70대 노인들로 폭넓어졌다. 특히 주식이 많이 물려 있거나 투자에 과하게 몰입돼 있는 경우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해 업무능력이 떨어져 자기 효능감이 저하되거나 대인 관계가 무너져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주식창을 확인하느라 회사에 지각·결근을 하거나 가정불화도 생겼다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일상에서 주식이 최우선이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주식 중독'의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주식 자체는 도박이 아니다. 투자 수단 중 하나이고 건강한 투자자들도 많지만, 쉽게 중독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중독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뇌에서 만족을 담당하는 보상회로에서 나오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다.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중독은 뇌의 보상회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면서 "도파민으로 인해 쾌락 중추가 자극되는데, 이 쾌락을 지속하기 위해 행동을 반복하는 게 바로 중독 행동"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식, 게임 같은 인위적인 자극은 운동, 음식 등 자연적인 자극보다 도파민 분비량이 많아 중독되기 더 쉽다.

 

전문가들은 주식에 쏠린 관심을 다른 분야로 돌려 에너지를 발산하고, 일상과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주식 투자에 중독됐다면 주식 앱을 지우고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솔직하게 알려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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