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기 시작 두달… 국정 차질 불가피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범여권이 하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집권 2기’를 시작한 지 두 달도 안 된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프랑스 내무부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하원 결선투표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를 포함해 중도 범여권 연합 ‘앙상블’은 245석을 확보했다. 전체 577중 과반(289)에 44석 미달이다. 2000년 프랑스 선거 개혁 이후 여당이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좌와 극우 세력은 약진했다. 극좌 성향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가 주도하는 좌파 연합 ‘뉘프’(NUPES)는 135석을 얻어 제1야당 지위를 굳혔다.
여당이 의회 장악에 실패하면서 지난달 14일부터 두 번째 임기에 돌입한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늘리는 대선 공약부터 국회 문턱을 순탄하게 넘기는 힘들어졌다. 멜랑숑 대표는 정년을 오히려 60세로 하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멜랑숑 대표는 이 밖에도 친기업적 정책, 유럽연합(EU) 단결 강화 등을 추구하는 마크롱 대통령과 사안마다 정반대편에 서 있다.
여당은 국회에서 과반을 점하기 위해 중도 우파 성향의 공화당(LR)과 연정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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