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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에서 '냉전시대급 구형 학살무기' 무차별 사용"

입력 : 2022-06-20 15:51:37 수정 : 2022-06-20 15: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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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현장사진 분석…'전쟁범죄 논란' 집속탄·소이탄도 확인
"민간피해 나몰라라…침공 시작 때부터 야만적 전략"
민간지역인 공동묘지에 떨어진 집속탄.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냉전시대 때나 사용할 법한 구형 학살무기를 우크라이나에서 무차별하게 썼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쟁 취재기자들이 찍은 사진 1천여장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자료, 전장 위성사진 등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NYT는 무기가 발견된 사례 450여건에서 탄약 2천여발을 식별하고, 이들 탄약 대다수에 유도기능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유도기능이 없다는 사실은 정밀 타격이 불가능해 표적 하나가 아닌 주변 집단을 노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러시아군이 군인과 민간인, 군사시설과 민간시설을 가리지 않고 공세를 퍼부었다는 전쟁범죄 정황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실제 러시아군은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도 기능이 없는 곡사포와 장거리 로켓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서는 유도 기능이 있는 곡사포, 장거리 로켓으로 전면 대체된 것과 대조된다.

NYT가 분석한 사진 중에는 그 자체로 전쟁범죄 논란이 불거지는 집속탄의 잔해도 확인됐다.

집속탄은 폭탄 하나가 새끼 폭탄 수백 개를 넓은 지역에 흩뿌려 한꺼번에 많은 이를 살상할 수 있다.

민간인 피해 우려 키우는 집속탄의 새끼폭탄. EPA연합뉴스

이 무기도 군인, 전투에 가담하지 않는 민간인을 안 가리는 무차별성 때문에 국제사회의 감시 대상이다.

새끼 폭탄이 땅속에 안 터지고 지뢰처럼 남아 나중에 민간인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는 더 심각하다.

NYT는 새끼 폭탄 20%가량이 안 터지고 남아 나중에 건들면 터질 수 있다며 러시아가 상당한 집속탄 탄두를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NYT는 민간 지역 근처에서도 최소 30개에 달하는 집속탄이나 새끼 폭탄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군사시설이나 정부기관이 없는 주택가, 아파트, 상점, 창고, 공원, 놀이터, 학교, 교회, 공동묘지, 병원, 농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수류탄으로 만든 부비트랩(건드리면 터지는 장치), 대인지뢰, 소이탄(표적 주변을 불살라버리는 폭탄), 1차 세계대전 때 공중 투하되던 강철제 화살 등도 발견됐다.

이 또한 민간인을 죽게 하거나 불구가 되게 하고 민간인들의 삶에 필수적인 공공시설을 파괴하는 데 사용된 무기로 거론됐다.

NYT는 "충격적으로 야만스러운 구닥다리 전쟁 전략"이라며 "러시아가 사용한 무기 대부분이 냉전시대의 조잡한 잔재이며 상당수는 국제조약에서 광범위하게 금지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집된 증거의 수준을 보면 러시아가 이런 무기를 제한적으로나 예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난다"며 "이는 사실 침공 시작 때부터 러시아 전쟁 전략의 뼈대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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