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지막 날 퇴임 연설문 올린 뒤 첫 게시물
게시글에 16만개 이상 ‘하트’…반려견 사진도 게재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인스타그램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4개의 게시글과 사진을 올렸다.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이던 지난달 9일 퇴임 연설문을 올린 후 처음 올라온 게시물이다.
문 전 대통령은 ‘올해의 첫 수확은 상추’라는 게시글에선 텃밭에서 상추를 기르는 모습과 수확한 상추 바구니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문 전 대통령은 편한 복장에 하얀 수염을 기른 모습이었다. 해시태그 ‘#문재인, #밭일에 진심’이 달린 이 게시물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하트(좋아요) 16만2000개(20일 오전 10시 기준)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문 전 대통령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17만4000명에 달한다.
문 전 대통령은 반려견 ‘토리’와 반려묘 ‘찡찡이’의 사진도 연이어 게재했다. 토리와 함께 찍은 사진에는 “토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마성의 귀여움”이라고 적었고, 찡찡이의 사진에는 “모든 접견에 내가 배석한다. 이래 봬도 19살, 세월을 아는 고양이”라고 썼다.
문 전 대통령은 반려동물들의 이름과 생일을 적은 종이도 올리며 “다운이(반려견)의 생일만 적어주지 않고 빈칸으로 남겨둔 이유는, 다운이가 작년에 청와대에서 태어나 다른 사람들도 생일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빈칸으로 남겨져있던 다운이의 첫 생일을 챙긴 건 역시 냉동실에 얼린 고기를 물에 담가 녹이는 수고까지 하며 직접 특식을 만들어 준건 비밀. 최근엔 다운이 집에 손글씨로 쓴 명패도 달아주었다”라고 적었다.

임기 중 기자회견에서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던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종종 글을 올리며 이용자들과 소통해왔지만,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두고 ‘정치 활동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잊혀진 사람’이라는 의미에 대해 “은둔생활을 하겠다는 건 아니고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보통 시민처럼 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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