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20일부터 동인천·용산특급급행열차 정차역에 역곡·영등포역 추가
일부에서는 ‘승객 편의 증진’ 반응…일부는 ‘급행열차로의 회귀’ 비판도
경인선 1호선 ‘특급급행열차’(동인천역↔용산역) 정차역에 20일부터 역곡역과 영등포역이 새롭게 추가됐다. 특급급행열차는 수도권 급행열차보다 정차역을 줄여 운행 소요시간을 단축하고자 국토교통부가 2017년 도입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동인천특급(용산→동인천)열차와 용산특급(동인천→용산)열차가 기존에 서지 않던 역곡·영등포역에 이날부터 정차한다. 부평역 등 특급열차 정차역에서는 ‘6월20일부터 경인선 급행 및 특급열차 열차운행시각 변경’ 안내가 계속해서 나왔다.
앞서 국토부 등은 동인천과 용산역 사이 총 26개역 중 9개(동인천·주안·부평·송내·부천·구로·신도림·노량진·용산)역에 서는 특급열차 운행을 2017년 7월7일 시작했으며, 이듬해에는 출퇴근 시간대(출근 시 용산특급 4회, 퇴근 시 동인천특급 4회 추가)에 특급열차 8회를 추가로 투입한 바 있다.
개편 첫날인 20일 오전 11시35분 용산특급 정차 예정인 부평역 승강장 전광판에는 ‘송내-부천-역곡-구로-신도림-영등포-노량진-용산’ 순으로 나열된 정차역 목록도 함께 표기됐다. 부평역 탑승 후 송내와 부천을 거쳐 10여분 만에 닿은 새로운 정차역인 역곡역에서는 기자가 타고 있던 여섯 번째 칸에 승객 10여명이 올랐다. 열차 출발 후 차내에는 ‘오늘부터 특급열차 정차역에 역곡역과 영등포역이 추가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는 기관사의 안내방송도 나왔다.
일부는 이전에 서지 않았던 역곡역 정차 방송에 이어 열차가 멈추자 다소 어리둥절해했다. 한 40대 승객은 “급행열차도 예전에 개봉역에 정차한다고 해서 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특급열차의 강점인 무정차에 앞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코레일이 경인선 급행전철의 수혜지역을 늘리고 교통편의 개선을 위해 정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2016년 2월부터 개봉·제물포역을 정차역으로 선정한 일을 말한다. 당시 기준으로 개봉역 하루 교통수요는 7만8000여명으로 경인선 급행 통과역 중 가장 많으며, 제물포역에는 인근에 대학과 중·고교 10여곳이 있어서 교통수요가 많다는 점이 선정 근거로 지목됐었다.
철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승객들이 편의가 증진될 것’이라거나 ‘급행열차로의 회귀 아니냐’ 등 정차역 추가를 둘러싼 엇갈린 반응들이 이어졌다. 역곡·영등포역의 수요가 많으므로 특급열차의 정차는 반드시 필요했다는 주장도 보였다. 국토교통부 철도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역곡역 한 달 승하차인원은 총 143만3998명으로 송내역(139만4655명)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되는 등 꾸준히 승하차인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운행 개편으로 인한 안내방송의 개선 필요성도 지적된다. 이날 신도림역과 노량진역 사이에 영등포역이 정차역으로 추가됐지만, 용산특급열차가 신도림역에 닿기 전 나온 안내방송에서는 ‘이번역은 신도림이며, 다음 정차역은 노량진입니다’로 나와 승객에게 혼선을 줄 수도 있어 보였다. 다만, 신도림역 출발 후에는 노량진이 아닌 영등포역으로 제대로 된 안내방송이 나왔다.
부평역을 오전 11시35분에 떠난 용산특급열차는 30분 후인 낮 12시5분쯤 종착역인 용산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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