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애국적 진보주의’(나무와숲) 저자 홍웅표 보좌관은 “민주공화국은 사회적 자본이 축적되지 않고서는 지속되기 어렵다”며 “낮은 사회적 신뢰는 대한민국이란 민주공화국에 화급한 위기”라고 경고한다. 높은 경제적 성취를 자랑하지만, 사회적 활력을 잃은 일본을 유사 사례로 들었다.

20년 가까이 국회 보좌진으로 일해 온 저자는 과연 ‘진보란 무엇이고, 자유와 평등이란 무엇인가’ 질문하면서, 지금 시기 진보주의의 정 체성과 방향성을 탐구해 들어간다. 공화주의의 두 축인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개념과 상호 관계를 다각도로 살피며 민주주의 없는 자유주의, 다수결주의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가 하면, 기후 위기, 동물의 생명권 문제 등을 포괄하는 생태주의로 인식의 지평을 넓힌다. 또 복잡하고 다 원화돼 있는 한국 사회를 산업화 시대의 사고 또는 시장근본주의적 사고로 이끌 수도 없고, 민주 화의 가치, 물질적 평등의 가치만으로 재단할 수 없다며 우리 사회의 엘리트 집단이 여전히 근본 주의적 편향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 엘리트 계층, 특히 정치권의 도덕성 회복이 꼭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에두아르트 베른슈타인과 같은 용기 있는 혁신주의, 레프 톨스토이의 도덕주의가 꼭 필요하다는 지론도 내놓는다.
저자가 보좌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추천사에서 “진보주의를 자처하는 자들이야말로 가장 애국자여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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