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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에 목재 부족…각국 벌목 규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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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20 12:00:00 수정 : 2022-06-20 11: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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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목재 생산국이 최근 들어 환경 규제를 완화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주요 목재 생산국이 환경 규제를 완화하는 모습이다. 목재 수출국 1위인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물량을 벌충하기 위해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 세계 1위 연질 목재 수출국으로 연간 4000만㎥ 규모의 목제를 생산한다. 러시아를 포함해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3개국은 전 세계 목재 수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들 국가가 유럽에 수출하는 규모는 지난해 기준 850만㎥이다. 유럽 지역 수요의 10%가량을 책임지는 셈이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서 생산된 목재가 수출되는 데 차질이 빚어지자 러시아 외 주요 생산국에서 환경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군비 지출 확충을 위해 우크라이나는 수출량을 늘리기로 했고, 봄과 초여름 기간 보호림 벌목을 금지하는 규제를 풀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대(對)러시아 제재로 우크라이나가 유럽 목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기회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환경 보호 단체 관계자는 “모든 행동은 전쟁과 무기를 위한 것”이라며 “환경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토니아, 핀란드, 미국 등 주요 목재 수출국들도 벌목량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이달 초 국가 소유 토지에 대한 벌목 규제 완화 바임을 발표했다. 그 결과 벌목할 수 있는 토지 면적이 4분의 1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4월 국회 하원 천연자원위원회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목재 수입을 금지하고, 국내 물량을 늘려 수입 손실을 메우는 법안을 발의했다. 핀란드 싱크탱크 펠레르보 경제분석연구소에 따르면 핀란드는 향후 2년 연속 목재 생산량을 연간 3%씩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목재 업계는 목재를 건축 자재로 사용하는 것이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한다. 콘크리트와 철강의 사용을 줄이면, 건설 부문에서 발생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 산림 산업 연맹의 비베카 베케만 국장은 “목재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친환경적인 건물만 계속 확대해 지으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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