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개 회원국 중 71%가 찬성
FINA, '열린 경쟁 부문' 신설 제안

국제수영연맹(FINA)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사실상 금지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FINA 회원국들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성전환자 중 12세 이전에 수술을 받은 때에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하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을 채택·발표했다고 보도했다. 152개 회원국 중 71%가 찬성한 이 정책은 20일부터 적용된다.
새 정책은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려는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는 12살까지 성전환 수술을 마쳐야 하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리터당 2.5나노몰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이 정책은 올림픽을 포함한 대부분의 수영경기 대회에 트랜스젠더 여성이 참가하는 걸 효과적으로 금지한다고 WP는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각 경기연맹 단체의 규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세계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12세 이하 미성년자에게 성전환 수술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트렌스젠더 건강전문가협회(WPATH)는 성전환 최저 권장 연령을 호르몬 요법은 14세로, 수술의 경우 15~17세로 낮춘 바 있다.
대신 FINA는 트렌스젠더 선수를 포함한 ‘열린 경쟁 부문’ 신설을 제안하고 실무그룹을 구성해 6개월간 관련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제임스 피어스 FINA 회장 대변인은 “열린 경쟁 부문은 트랜스젠더 선수를 포함해 많은 다른 선수를 포함할 것”이라면서도 “세부 사항은 논의가 필요하고, 이 부문이 어떻게 구성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선수 옹호단체 애슬리트 앨리의 앤 리버만은 “FINA의 이번 결정은 매우 차별적이고 성 정체성과 다양성에 기초한 공정성과 포용성, 비차별에 대한 IOC의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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